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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일반글
안전한 디자인
입력 2004-09-06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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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용 상황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웹 디자인은 제품 디자인처럼 사용자의 물리적인 접촉(Solid Interface)에 의한 위험이 없다. 그 대신 특정 상황에서 웹 사이트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잠재적 위험 상황이 존재한다.

흔히 이런 상황은 해킹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서버 다운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에 의해서도 웹 사이트의 기능 장애(malfunction)은 발생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플래시(Flash)로 만든 네비게이션 디자인이다.

며칠 전 강의 시간에 “왜 플래시 네비게이션이 유행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클라우드나인’의 플래시 네비게이션을 생각났다. 당시엔 네비게이션에 플래시를 적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했었다. 그래서 웹 제작 팁에 대한 책을 집필하면서 클라우드나인 네비게이션 따라하기라는 내용도 넣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2년 전부터 다양한 플래시 소스가 거래되면서부터 네비게이션을 플래시로 제작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여기에 뭔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까지 가세하여, 이제는 플래시로 제작되지 않은 네비게이션은 기술력이 부족하고 성의없는 디자인으로 간주될 정도가 되었다.

HTML 기반의 네비게이션은 사용자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동작한다. 마우스를 대면, 마우스 커서가 손 모양으로 바뀌거나, 밑줄이 생기거나, 글자나 배경의 색상이 바뀌거나, 서브 메뉴가 팝업된다. 반면에 플래시로 만든 네비게이션은 너무 다양한 동작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과연 마우스 오버의 인터랙션에 굳이 사용자의 상상력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다.

사람들은 많은 사이트를 방문하는데, 방문한 사이트마다 플래시로 제작된 네비게이션 때문에 천차만별의 인터랙션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리뉴얼한 대기업 정유사 사이트의 경우, 마우스 대면 바탕 색상이 바뀌고 몇 개의 점들이 나타나 파동치더니, 이것들이 차례로 서브 메뉴로 바뀌고 이 서브 메뉴도 파동치면서 재위치에 배치된다(글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장면으로 구성되었다). 이 과정에 정확히 1.5초가 걸린다. 서브 메뉴를 보기 위해 1.5초를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플래시로 만든 네비게이션은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를 지원하지 못하므로 현재로써는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을 충족시킬 수 없다. 이것만으로도 플래시는 웹의 표준 포맷으로 자리잡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간혹 그림 파일이 손상되어 브라우저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런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즉 운영자의 실수만으로 빚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자. 알다시피 플래시로 만든 네비게이션은 메뉴 항목이 많더라도 한 개의 파일로 만들어진다. 만약 손상된 파일이 네비게이션의 SWF 파일이라면 사이트 기능 자체가 마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플래시로 만든 네비게이션은 잠재적 위험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 칼럼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합 쇼핑몰 몇 군데를 반드시 방문해 보라(제작업체와 클라이언트 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언급을 자제하기로 한다). 어떤 쇼핑몰은 모든 네비게이션들을 플래시로 제작하였다. 이 네비게이션들은 HTML로 제작된 네비게이션 디자인과 전혀 다를 게 없는 모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왜 굳이 플래시로 제작했을까?

쇼핑몰의 네비게이션까지도 플래시로 제작한 것을 보고, 너무 생각없이 디자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나쁜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퍼졌는지 살펴보았다. 이미 공공기관 사이트까지 퍼져 있었다. 방문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몇 공공기관 사이트만을 살펴 보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이트들의 네비게이션이 플래시로 제작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는 국회(www.assembly.go.kr/), 국정홍보처(www.allim.go.kr/), 정보통신부(www.mic.go.kr/), 경찰청(www.police.go.kr/) 사이트 등이다.

플래시를 고집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은 필자가 안전을 이유로 플래시로 만든 네비게이션을 혹평하는 것에 대해, 아마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한번도 파일이 손상된 적이 없는데, 왜 호들갑을 떠냐?” 그러나 이런 생각은 사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요인을 방치해도 된다는 논리나 다름없다.

필자 역시 스스로 또는 클라이언트의 요청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플래시로 만든 적이 많다. 그러나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는 반드시 클라이언트를 설득시켰다. 클라이언트는 플래시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플래시를 선호하고 있는 뿐이다.

좋은 디자인은 생각과 의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생각을 실천하고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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