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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일반글
팝업창 없는 디자인
입력 2004-08-23 오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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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가장 잦은 동작은 ‘뒤로’ 버튼과 ‘닫기’ 버튼의 사용일 것이다. 이것은 브라우저의 맨 왼쪽과 맨 우측을 오가야 하므로 귀찮을 뿐만 아니라 마우스의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아 사용자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닫기’ 버튼은 자주 사용되는 버튼답지 않게 너무 작아서 닫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기업 활동에서 웹사이트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방문자에게 알려야 할 정보가 더 많아졌고, 이런 정보들을 알리기 위해 팝업창을 즐겨 사용한다. 우리는 무심코 팝업창을 사용하고 있지만, 팝업창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것이 못된다.

팝업창은 사용자에게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준다. 브라우저 닫기는 귀찮고 짜증스러운 작업이다. 특히,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노약자, 어린이 사용자에게는 신체적 부담이 더욱 크다. 그리고 사용자의 동의없이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킨다는 것과 일방적으로 정보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팝업창을 경험한다. 아마 그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 ‘드림위즈’를 방문하면 FX 배너를 마주쳐야 했었다(필자의 기억으로는 레이어를 사용한 FX 배너 기법을 가장 먼저 사용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Skip’ 버튼이 교묘하게 디자인되어 찾기 어려웠다). 그 때 이런 생각이 했었다. “이 사이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텐데, 이런 식으로 브라우징을 방해한다면 사람들이 싫어할텐데…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대체 여기 포털 맞아?”

    ● ‘다음미디어’를 매일 본다. 기사 페이지에 상단과 본문에 플래시 광고가 있다. 읽는데 방해되지만, 무료니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한다. 그런데 간혹 FX 배너가 기사를 아예 덮고 있다. 그것도 아무 것도 안 보이게.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다음이 돈 많이 벌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무료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불편인가?”

    ● ‘오마이뉴스’를 자주 본다. 오마이뉴스는 다른 신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현란하지만, 뉴스가 심층적이라 이용 만족도는 높다. 그런데 방문할 때마다 항상 두 개의 팝업창이 뜬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진보적인 오마이뉴스라면 좀더 사용성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발적인 구독료는 뭐고 이렇게 많은 광고들은 또 뭐냐?”

    ● ‘조인스닷컴’을 가끔 방문한다. 초기 화면이 로딩되면 팝업창이 뜨는데, ‘오늘 이 창을 띄우지 않음’이라는 체크 버튼이 없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 초기 화면으로 가서 다른 기사를 클릭하고 싶은데, 분명히 팝업창이 또 뜰거야. 에이, 귀찮아. 아까 괜히 닫기 버튼을 눌렀네. 또 나타날텐데 말야…”

어쨋든 팝업창은 좋은 느낌을 주진 않는다. 만약 팝업창에 의해 좋지 않은 느낌을 갖게 된다면 아마 사이트에 머무르는 동안 그런 느낌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팝업창의 내용이 사이트 이용에 관한 중대한 문제점을 알리는 공지성 정보일 때와 신상품 출시나 세일에 대한 광고성 정보일 때, 사용자의 반응은 각각 다를 것이다.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전부터 광고성 정보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고민 때문인지, www.wsj.com (월스트리트저널)은 초기에 팝업창을 띄우지 않고,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한참 머무르거나, 브라우저를 닫게 되면 아래 그림과 같은 광고창이 나타나게 하고 있다. 물론 이 방법도 귀찮고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처음부터 짜증스러움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팝업창의 사용여부는 정보를 강요할 것인가 정보로 유도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전자는 불쾌감을 주더라도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이고 후자는 좋은 사용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정보를 강요해야만 읽는 것과 중요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읽는 것은 분명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로열티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팝업창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팝업창을 차단시키는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고, 아래 그림처럼 브라우저에 내장시킬 수도 있다. 팝업창 차단 기능을 선택한 사용자는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귀찮고 짜증스러움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의도를 가진 사용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이는 팝업창의 정보도 선택적으로 읽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팝업창을 사용하더라도 중요한 정보가 일부에게만 전달될 것이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에는 사용자의 시선이 시작되는 곳(Entry Point)이 있다.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시선을 고려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시킨다. 디자이너라면 아무데나 시선이 꽂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초기 화면이 로딩되었을 때, 로고, 메인 비주얼 영역으로 시선이 유도되고, 그 다음 메인 네비게이션이나 중요 소식 등으로 이동되는 시선 경로를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팝업창은 이런 디자인 의도를 방해한다. 서울시청 사이트(www.seoul.go.kr)를 방문해 보자. 디자인 의도와 상관없이 팝업창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서울시청의 초기 화면은 팝업창 없는 디자인의 좋은 본보기이다. 하나의 토픽을 그림과 요약글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개 공공기관은 가능한 많은 소식을 알리려고 노력하는데, 이보다는 하나의 소식이라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런 면에서 팝업창만 띄우지 않았더라면, 서울시청의 초기 화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래 그림은 경희대학교 사이트의 초기 화면(www.kyunghee.ac.kr)이다. 공지사항 영역에 등록날짜가 없어 정보의 갱신성을 한 눈에 파악하기 힘들다. 이런 디자인에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팝업창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메인 비주얼을 좀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래 그림은 하버드 대학의 초기 화면(www.harvard.edu)이다. 몇 개의 그림과 요약글을 통해 학교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정보량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왠만하면 정보를 다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런 사용 패턴이 잘 유지된다면 굳이 팝업창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읽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팝업창 없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정보설계부터 달라져야 하며, 이것을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팝업창은 웹디자인의 표준이 될 수 없다.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문제는 그 시기가 좀더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팝업창이 없어도 중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팝업창 없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즉, 사용자와 디자인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에 의해 초기 화면의 특정 영역이 반드시 읽힐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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