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마리 자카드와 그의 천공카드 시스템. 자카드의 천공카드 시스템은 섬유산업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현대 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끼침. 천공카드의 원리는 후대 과학자들에 의해 응용돼 데이터를 산출하고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등, 초기 컴퓨터를 위한 중요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음.]
프랑스의 섬유 제조업자였던 조셉-마리 자카드(Joseph-Marie Jacquard)가 자신의 방직기계에 섬유 패턴을 자동으로 짜 넣기 위해 "천공카드(punched card)" 시스템을 개발.
당시 방직기계는 실을 자동으로 끌어와 천을 짜는 여러 개의 쇠막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자카드는 이 쇠막대들의 움직임을 통제하면 특정 색상의 실을 끌어 올 때 자동으로 섬유 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합니다. 즉, 빳빳한 종이에 구멍을 뚫어 쇠막대와 실 사이에 놓으면, 구멍이 뚫린 부분은 실이 엮어 지고, 구멍이 뚫리지 않은 부분은 쇠막대가 가로막혀 실이 엮이지 않는 것이죠. 이렇게 매번 다른 색깔의 실을 엮을 때마다 새로운 카드를 넣어주면 원하는 대로 패턴이 짜 맞춰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공카드 시스템은 방직 패턴을 카드에 뚫린 여러 개의 구멍으로 '미리 해석'해, 옷감 패턴이 자동으로 짜이게 했습니다. 말하자면, 자카드의 천공카드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기계적 프로그래밍(programming)'이었죠. 천공카드 시스템은 미국 만화나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 연주 피아노(player piano)'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동 연주 피아노 역시 악보를 카드 위의 구멍들로 '프로그래밍'해 피아노가 저절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했던 것이죠.
천공카드 시스템의 발명은 섬유산업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현대 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끼침. 천공카드의 원리는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와 (IBM의 창립자) 허먼 홀러리스(Herman Hollerith)에 의해 응용돼 데이터를 산출하고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등, 초기 컴퓨터를 위한 중요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음. (Punch Cards by Douglas W. Jones University of Iowa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후에 IBM은 1994년 개발된 자사의 운영체계 이름을 "OS/2 Warp"라고 지어 섬유산업이 컴퓨터 업계에 끼친 공적을 기립니다. ('warp'는 명사로 쓰일 때 방직 용어인 '날실'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Cnet Tech Trend: A Brief History of Computing by Matt La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