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지의 후원자였던 에이다 오거스타 킹,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Ada Augusta King, Lady Lovelace)이 파리에서 발간된 해석기관에 관한 소책자를 영어로 번역함. 이 번역 과정에서 에이다는 자신이 해석기관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덧붙여 새로운 책으로 출간함. 이때 에이다가 작성한 배비지 해석기관에 대한 설명은 현대 컴퓨터 프로그래밍 역사의 기원이 됨.

에이다는 자신의 번역문에서 해석기관에 대한 설명, 해석기관이 반드시 완성돼야 하는 이유, 그리고 해석기관이 보여 줄 수 있는 여러 놀라운 기능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에이다가 100년이나 앞서 현대 프로그래밍의 기초적인 개념을 모두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해석기관이 실존하지도 않았음에 불구하고, 해석기관이 보다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기 위해 기계 명령어들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기술'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서브루틴(subroutine),' '루프(loop),' '점프(jump)'와 같은 프로그래밍 '트릭'들이었습니다. 복잡한 계산을 완성하기 위해, 에이다는 같은 공식을 여러 번 반복을 하거나(루프), 전에 사용했던 공식을 나중에 다시 사용하거나(서브루틴), 중간에 필요 없는 과정은 뛰어넘을 수 있도록(점프) 했던 것이죠. (서브루틴은 1948년 모리스 윌키스(Maurice Wilkes)가 개발한 최초의 어셈블리 어를 통해 실용화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에이다는 천공카드에 의한 계산 과정에서 어떤 특정 조건이 들어맞을 경우, 현재 공식에서 지정된 다음 공식으로 (지정된 다음 천공카드로) 넘어가는 'if' 구문을 고안합니다. 'If' 구문의 개발은 기계가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것을 뛰어 넘어, 주어진 조건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논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서브루틴, 루트, 점프, 그리고 if는 오늘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이런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가장 먼저 고안하고 발전시킨 사람이 바로 에이다였고, 그녀가 남긴 기록은 현대 프로그래밍의 시초로 인정 받습니다. 에이다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호칭과 함께, 1979년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ADA' 프로그래밍 언어가 탄생합니다. (Tool For Thoughts by Howard Rhein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