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프로그램 제조 회사인 맥아피(McAfee)가 주식을 상장함. 맥아피는 순수하게 인터넷의 힘으로 사업을 성공시켜 주식이 상장된 최초의 사례였음. 맥아피는 1980년대부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배급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음. 이렇게 맥아피는 인터넷으로 시간, 장소, 비용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인터넷의 상업적 가능성을 제시함.
1980년대 존 맥아피(John McAfee)는 큰 인기를 얻고 있던 BBS(Bulletin Board System)를 이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냅니다.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전송하면 디스켓을 살 필요도, 포장을 할 필요도, 배달하는데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는 것이 맥아피의 아이디어 였죠. 소프트웨어를 일단 개발만 해 놓으면 시장 개척, 마케팅, 유통 등이 모두 인터넷에서 공짜로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맥아피는 처음엔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된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의 힘을 빌어 무제한 퍼져 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리라는 것이 맥아피의 생각이었습니다. 쉐어웨어(Shareware)와 같은 개념이었죠.
맥아피는 자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 프로그램 BBS를 만들어 그곳에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 바이러스(computer virus) 방지 소프트웨어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5개의 전화선을 연결해 놓고 사람들이 무료로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도록 했습니다. 맥아피의 컴퓨터에서 전송된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또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됐고, 거기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받아다 다시 더 많은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맥아피의 소프트웨어는 (당초 계획대로) 무한정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컴퓨터 보급대수가 급증하고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도 다양해 짐에 따라 맥아피의 소프트웨어는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컴퓨터 시장에서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한 맥아피는 바로 이때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5달러의 요금을 받기 시작합니다.
맥아피의 사업 모델은 무척이나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미 시장엔 수천 수만의 맥아피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있었고 이들은 모두 맥아피의 소프트웨어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맥아피가 갑자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돈을 받기 시작했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며 맥아피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맥아피는 이런 방법으로 순식간에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1991년, 맥아피는 벤처 투자자의 지원으로 맥아피 어소시에이션(McAfee Association, 나스닥 상장명 MCAF, http://www.mcafee.com)이라는 오늘날 유명한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 회사를 설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