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와 리눅스의 펭귄 로고. 토발즈가 한 일은 사실 유닉스 스타일의 커널을 하나 개발한 것 뿐이지만, 이 작은 커널 하나는 전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흐름을 바꿔 놓은 계기가 됨. 리눅스는 (PC 시장에선 철저한 비주류에 머물지만) WWW와 아파치(Apache)의 등장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주류로 급부상함.]
1991년 핀란드의 프로그래머,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GNU 커널(kernel)을 개발함. 1991년 당시 토발즈는 개발한 것은 '유닉스 스타일'의 커널 뿐이었으나, 이후 GNU 컴파일러와 BSD 프로젝트(1979년 버클리 대학에서 시작된 '무료' 유닉스 개발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같은 여러 무료 공개 소프트웨어(자유 소프트웨어)들을 덧붙여 리눅스라는 완전한 OS를 만듦. 이 OS를 가리켜 "리눅스(Linux)"라고 부름. (리눅스라는 이름은 "리누스의 유닉스-Linus's Unix"에서 유래했다고 함.)
처음부터 인터넷에 무제한 공개된 리눅스는 여러 개발자들에 의해 끝없이 기능이 부가되고 성능이 개량돼 오늘날 오픈 소스(open source)의 핵심으로 자리잡음. 리눅스는 윈도 OS와 비슷한 GUI 기반의 환경을 갖추며 데스크 탑 PC를 위한 운영체계로 도입되기도 했으나, 주류 OS로는 성장하지 못함. 그러나 1995년 웹 서버 소프트웨어인 아파치(Apache)가 개발되면서 리눅스는 웹 서버 운영체계로 큰 인기를 끌게 됨. 뿐만 아니라 2000년 들어 PDA와 같은 갖가지 이동기기를 위한 OS로 도입되기도 함.
2000년 들어 IBM, 선(Sun), 컴팩(Compaq), 오라클(Oracle), HP(Hewlett-Packard)과 같은 IT 업계의 주역들이 리눅스를 위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리눅스는 앞으로 더욱 풍부하고 발전적인 개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리눅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데 있습니다. 리눅스는 유닉스(Unix)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C, C++, PERL, 파이손(Python), PHP, 자바(Java)와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 중요한 언어들을 다루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눅스에는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은데다, 모든 소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원하는 대로 환경을 재단하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 즉 리눅스는 어느 누구의 어떤 작업에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개발 환경인 셈이죠.
WWW가 전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웹 프로그래머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웹 프로그래밍을 하기 이로운 리눅스의 수요도 그만큼 증가한 것입니다. 오늘날 리눅스의 이용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리눅스 환경을 이용하는 개발자의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리눅스의 또 한가지 중요한 장점은 '확장성'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A/S가 턱없이 부족한 리눅스는 완성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리눅스는 오히려 다른 기술과 접목되는 '부품'으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리눅스는 오픈 소스인 아파치와 결합돼 웹 서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리눅스 환경에 최적화 돼 있는 아파치 웹 서버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아파치를 위한 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리눅스 운영체계가 인기를 얻은 것이죠.
리눅스가 가진 폭 넓은 네트웍 기능과 확장성은 어느 도구와도 호환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리눅스가 웹 서버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PDA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이동기기 OS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의 핵심 중 하나는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에 의해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빨라지고 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면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크게 확산된 것이죠. 오픈 소스 옹호자들은 인터넷에 의해 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며,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수정하는 작업에 참여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앙 독재 방식이 아닌, 개인의 자유로운 참여 방식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더 많은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오픈 소스란 단어는 1998년 처음 탄생했습니다. "무료"라는 단어 대신 "개방(오픈)"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은 오픈 소스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적' 경제 개념이 아닌, 순수한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임을 표현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순수한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인 오픈 소스는, 그러나, 기존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무조건 완성된 제품을 포장해 파는 형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사업'의 형태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즉, 개인이나 기업은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경제 방식을 취한다는 뜻이죠.
전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상업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독립적인 '비상업적' 개발자로 이들은, 마치 컨설턴트처럼, 남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는 오픈 소스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상황입니다. 다수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사용을 돕는' 경제 모델을 취하고 있다면, 이들은 대부분 오픈 소스 개발 모델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이는 현재의 '패키지형' 소프트웨어 산업이 '서비스 형태'로 전환되기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오픈 소스와 스톨만의 자유 소프트웨어는 본질적으로 같지만,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오픈 소스가 프로그래머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자유를 주는데 초점이 맞춰진 반면, 스톨만의 자유 소프트웨어는 처음부터 상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 위해, 상업용 소프트웨어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었습니다. 스톨만은 리눅스도 GNU의 개념에서 출발했고, GNU 소프트웨어를 이용했기 때문에 "GNU 리눅스"로 불려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눅스를 개발한 토발즈는 자신은 그런 정치적, 이념적 논쟁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오픈 소스의 경제성과 실용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스톨만의 자유 소프트웨어 개념은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 그리고 지적 소유권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바꾼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리눅스는 사람들이 실제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거기에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한, 그리고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