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크래커, 케빈 미트닉(Kevin Mitnick). 대담하고 집요한 불법 해킹과 FBI의 수사를 교묘히 빠져나가는 용의주도함으로 미트닉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커'로 유명해짐.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해킹 - 체포 과정은 이후 영화로 제작되기도 함.]
[미트닉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본인 해커, 츄토무 시모무라(Tsutomu Shimomura). 미트닉 추적해 검거토록 한 시모무라의 노력은 이후 책으로도 출간됐으며, 그는 미트닉 다음으로 유명한 해커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됨.]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컴퓨터 해커, 케빈 미트닉이 FBI에 체포됨. 이미 과거 5차례 네트웍 해킹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미트닉은 경찰의 보호감찰을 받던 중 1992년 또 다시 해킹 관련 범죄를 저질러 3년간 FBI의 추적을 받아옴.
이때 체포된 미트닉은 DEC(Digital Equipment Corp)를 비롯한 여러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 어치의 프로그램을 훔친 혐의를 비롯해, 총 25가지의 범법 행위로 기소됨. 법원으로부터 65개월의 실형을 언도 받음. (2000년 1월 출소. 실제 복역 기간은 5년)
어릴 적 이혼한 부모 밑에서 어렵게 자란 미트닉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와 모뎀, 전화선을 이용한 해킹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그는 모뎀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불법적으로 시외 통화를 이용하고, 개인 정보를 빼내며, 회사의 문서를 파괴하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경찰에 검거되면서 미트닉은 주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지만, 미트닉은 자신의 해킹 기술에 '중독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기업이나 다른 이들의 네트웍에 자유롭게 침입하고 정보를 유린하면서 일종의 전지전능함을 느끼게 된 것이죠. 그의 그치지 않는 범법 행위와 수 차례의 구금으로 미트닉은 어느새 전국적인 해커로 주목을 받습니다. 1992년 미트닉은 1989년 내려진 보호 감찰 기간 동안 또 다시 전화 회사의 네트웍에 침입하고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빼낸 뒤 잠적해 버립니다. 이때부터 FBI와의 쫓고 쫓기는 약 3년간의 추적이 시작되죠.
미트닉이 1995년 검거된 데에는 일본인 해커인 츄토무 시모무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샌디에고 슈퍼컴퓨터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시모무라는 1994년 누군가 자신의 컴퓨터에 네트웍을 통해 침입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이 컴퓨터를 해킹한 사람 역시 미트닉이었음) 이를 추적하다가 미트닉의 소재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때의 일로 시모무라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자신이 미트닉을 찾아낸 이야기를 엮은 "테이크다운(Takedown)" 책을 발간해 큰 돈을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