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출시된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 MX 2004. 웹 애니메이션 '포맷'인 동시에 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그램이기도 한 플래시. 현재 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저작 도구로 일컬어지고 있음.]
매크로미디어(Macromedia)에서 플래시(Flash) 출시. 벡터 그래픽(vector graphic) 기반의 애니메이션 기술인 플래시는 사용자 브라우저에 플러그-인만 설치돼 있으면 어디서나 콘텐츠 호환이 가능함. 플래시는 애니메이션 '포맷'인 동시에 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그램 명칭이기도 함.
플래시는 다른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벡터 그래픽을 가져오거나 플래시 프로그램 내에서 직접 만들어 타임라인을 통해 움직이게 할 수 있음. 특히 플래시는 애니메이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인터렉티브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 또한 완성된 파일의 용량도 매우 적어 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저작 도구로 자리잡음.
플래시를 개발한 매크로미디어는 1992년 창립된 컴퓨터 그래픽 및 콘텐츠 제작 회사입니다. 원래 매크로미디어는 1984년 창립된 매크로마인드(Macromind)로부터 출발한 회사였습니다. 1987년 매크로마인드가 출시한 "디렉터(Director)"는 업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 도구로, 이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가 됩니다.
디렉터는 컴퓨터 멀티미디어 산업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쌍방향성(interactivity)을 한 소프트웨어에서 구현한다는 취지로 개발된 디렉터는 그래픽, 텍스트, 사운드, 비디오 등 모든 콘텐츠 구성 요소들을 한 화면 안에서 움직이게, 그리고 사용자의 마우스 클릭에 의해 반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디렉터는 타임라인(timeline)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링고(Lingo)라는 스크립팅 언어를 이용해 인터렉티브 기능을 부여합니다. 디렉터는 화면 안에서 움직이거나 반응하는 개체인 스프라이트(sprite), 그리고 그 스프라이트에 위 아래 '층' 개념을 적용해 주는 레이어(layer)를 개념을 도입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효율성을 제공했습니다.
디렉터는 이후 CD-ROM 기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발군의 기량의 발휘합니다. 외국어 교육, 아동용 게임, 전자 책, 고급 프리젠테이션 등 수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디렉터로 제작됐으며, 이후에 개발된 그래픽/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오늘날 플래시는 WWW 환경을 위해 최적화 된, '웹 전용 디렉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디렉터에서 사용하던 타임라인, 스프라이트 등의 개념을 상당 부분 도입하고 있어, 디렉터를 공부한 사람은 쉽게 플래시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습니다.
매크로마인드는 1992년 스위벨(Swivel) 3D로 유명한 파라콤프(Paracomp), 그리고 오소웨어(Authorware) 1.0 개발사인 오소웨어(Authorware)와 합병하면서 매크로미디어라는 회사로 재탄생합니다.
매크로미디어는 이후 디렉터, 사운드 에딧(Sound Edit), 오소웨어 같은 주력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CD-ROM 기반의 멀티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나갑니다. 그리고 1995년엔 앨더스(Aldus)의 벡터 드로잉 프로그램, 프리핸드(FreeHand)를 인수하면서 2D와 3D 컴퓨터 그래픽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프리핸드는 최초로 벡터 그래픽 환경에 프리뷰, 레이어, 마스팅, 투명도 조정과 같은 진일보한 기능을 도입한, 당시 컴퓨터 그래픽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벡터 그래픽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996년, 매크로미디어는 사업 방향을 CD-ROM에서 인터넷으로 전환합니다. 1994년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저의 출시로 WWW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매크로미디어는 WWW이 새로운 멀티미디어 환경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견합니다. 당시 매크로미디어는 총 거의 10가지의 CR-ROM 기반 멀티미디어/그래픽 소프트웨어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 수익성이 없는 절반 이상의 제품들을 단종 시켜버리고 완전히 WWW 환경을 위한 주력 제품들을 출시합니다.
1996년 출시된 쇼크웨이브(Shockwave)는 기존의 디렉터 저작물을 WWW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멀티미디어 포맷입니다. WWW 사용자는 컴퓨터에 쇼크웨이브 플러그-인을 설치해 브라우저에서 쇼크웨이브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쇼크웨이브는 디렉터로 만들어진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및 쌍방향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용량이 적어 모뎀 사용자들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미디어는 2001년 쇼크웨이브 3D를 선보여 더욱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해 출시된 드림위버(Dreamweaver)는 사용자가 워드프로세서나 전자 출판 프로그램을 이용하듯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WYSIWYG 기반 웹 저작 프로그램입니다. 드림위버를 이용해 사용자는 웹사이트를 전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며, DHTML 및 자바, 쇼크웨이브 지원으로 강력한 동적 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1997년 매크로미디어는 퓨쳐웨이브 소프트웨어(FutureWave Software)를 인수하고 그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퓨쳐 스플래시(Future Splash)를 수정해 매크로미디어 플래시(Flash)라는 이름으로 재 출시합니다. 디렉터-쇼크웨이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애니메이션, 인터렉티브 그래픽 기능을 제공한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벡터 기반의 그래픽/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입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사이의 중간 단계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트위닝 기능, 복잡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레이어와 마스크 기능, 정교한 사운드 효과, 강력한 인터렉티브 기능을 제공하는 스크립팅 도구, 벡터 그래픽으로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파일 사이즈, 끊기지 않고 바로 화면을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 등 수많은 장점을 가진 플래시는 웹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WWW의 주류 멀티미디어 포맷으로 자리잡습니다.
2001년 매크로미디어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기업인 얼라이어(Allaire)를 인수해 웹 서버 시장에 뛰어듭니다. 얼라이어의 주력 "콜드퓨전(ColdFusion)"은 기본적으로 웹 디자인과 웹 개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웹 서버 소프트웨어와 개발 툴이 함께 포장된 패키지 제품입니다. 콜드퓨전은 기존의 HTML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PC에서)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웹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 개발 영역을 크게 확대시켰습니다. HTML 프로그래머는 콜드퓨전의 직관적인 개발 환경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와 웹 페이지를 연동시켜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동적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드 퓨전으로 개발된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는 웹사이트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웹 서버가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정보를 추출해 그 우편번호 지역에 가장 가까운 영화관/식당 등의 정보를 HTML 형태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콜드퓨전은 HTML 프로그래머의 편의를 위한 맞춤 태그 기능을 제공하며, 플래시, XML, J2EE와 닷넷 웹 서비스 지원, 그리고 다양한 이동기기에 웹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매크로미디어는 PC 사용자를 위한 웹 저작 분야 뿐만 아니라, 기업체를 위한 웹 서버 개발, 웹 서비스 시장으로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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