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로 떠났나.
"한국에서 내가 사찰에 가면 사람들은 ‘와, 현각 스님이다!’고 소리쳤다. 법문을 하기도 전에, 메시지를 던지기도 전에 말이다. 사람들은 메시지(Message)보다 메신저(Messenger)를 더 중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더라. 내게는 굶주림이 필요했다."
'푸른 눈의 현각 스님' 중에서 (중앙일보, 2015.4.18)
'안정'은 때로 '치열함'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할 생각입니다.
현각 스님이 "내게는 굶주림이 필요했다"고 말했더군요. 몇 해 전 독일로 떠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그는 예일대 출신의 미국인 스님으로, 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스타'였습니다. 2008년 말 훌쩍 한국을 떠나, 지금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참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라고 했다. 배고프게 살라는 뜻이다. 내게는 그런 배고픔이 필요했다. 서산대사는 ‘춥고 배고플 때 도심(道心)이 생긴다’고 말했다. 출가할 때 내가 가졌던 굶주림, 그걸 다시 찾아야 했다."
그는 말도 잘 안통하는 낯선 독일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는 하루하루가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영적 외로움'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한 때 '스타'였던 그를 보며, 안주하지 않기 위해 내게 필요한 '굶주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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