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만 어떻게 버티셨나요.
"더러는 싸할 때 있었지. 일하면서 버텼지. 미친 것처럼. 일하면 아픈 걸 모르거든요. 속상하고 말 못 할 때도 일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가.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온머리와 온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덤비면 돼. 에라, 지성이면 감천이지, 내가 언제는 자신 있어서 일했나. 그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어."
신정선의 '뒷광대 50년… 연극史가 된 아흔살 '열정 소녀' '중에서 (조선일보, 2015.5.9)
살면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보상'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성공'에 관한 문제이지요.
분야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돈일 수도 있고, 다른 이들에게는 권력, 인기, 명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개는 "열심히 하는데 그만한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다" 생각하며 힘겨워합니다.
만일 지금 그래서 힘들다면, 초점을 바꿔 사는 게 필요합니다. '보상'이 아니라 '나의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요. 그저 그 '나의 일'을 더 잘하겠다고 생각하며 일에 몰두하는 겁니다. 그게 지혜로운 길입니다.
구순의 무대미술가 이병복씨. 1926년생인 그녀는 올해로 90세이지만, 여전히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신의 일을 하는 '현역'입니다. '배경이나 장치로만 여겨지던 무대 미술과 도구를 예술의 지위로 끌어올린 개척자'라고 신정선 기자는 표현했더군요.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뒤 50년이라는 세월을 무대 뒤에서 보냈습니다.
"뒤에서만 어떻게 버티셨나요"라는 질문에 그녀가 이렇게 대답했더군요.
"더러는 싸할 때 있었지. 일하면서 버텼지. 미친 것처럼. 일하면 아픈 걸 모르거든요. 속상하고 말 못 할 때도 일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가.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온머리와 온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덤비면 돼. 에라, 지성이면 감천이지, 내가 언제는 자신 있어서 일했나. 그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어."
이런 말도 했습니다.
"그 일에 미쳐서 일할 수 있는 나를 내가 알잖아. 찍소리 안 하고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엎드려 살다 보니까 그 세월 다 갔지."
그렇게 보낸 50년 동안, 1991년에는 '프라하 세계무대미술경연대회'에서 무대의상상을 받았고, 올해에는 이해랑연극상의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남편인
서양화가 권옥연(1923~2011)과 함께 유일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부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이해랑연극상의 특별상을 받으며 이렇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시간이란 상(賞)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보상'이 아니라 '나의 일'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구순의 현역' 이병복씨를 보며, 그것이 주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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