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3.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 써라! (24쪽)
무언가를 하려했지만 머뭇거리며 '시작'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대개 핑계를 댑니다. 시작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변명해야 꺼림칙함을 덜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합리화 소재는 재능과 상황입니다. 물론 그런 모습으로는 그 계획을 이룰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김연수 작가가 '소설쓰기'와 관련, 재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 실제로 글을 써보라고 말했더군요. 재능이 없다고, 아니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만 하며, 핑계를 대거나 글을 쓰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꺼림칙함을 덜어보려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그리고 재능 따위는 그만 떠들고 헨리 밀러가 남긴 11계명을 참고해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밀러가 1932년 자신의 첫 소설인 <북회귀선>을 쓰면서 제시한 11계명을 한번 보시지요.
1.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2.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헨리 밀러의 두 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
3.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 써라!
5.새로 뭘 만들지 못할 때도 일은 할 수 있다.
6.새 비료를 뿌리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7.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셔라.
8.짐수레 말이 되지 말라! 일할 때는 오직 즐거움만이 느껴져야 한다.
9.그러고 싶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다시 계획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몰입하라. 점점 좁혀라. 거부하라.
10.쓰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쓰고 있는 책만 생각하라.
11.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을 쓰는 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는 등, 다른 모든 일들은 그다음에.
밀러같은 유명 소설가도 '하나'에 집중하지 못해 고민하는 우리와 비슷했나봅니다. 다른 분야들도 소설가의 소설쓰기와 비슷합니다.
한 번에 하나씩, 그 외 다른 것들은 '거부'하고, 계획에 따라...
이것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 - 트위터 : @yehbyungil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yehbyung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