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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건강의료 일반글
출생 트라우마
입력 2015-03-29 오후 3: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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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새 학기의 시즌이다. 졸업이란 단어는 학업(業)을 졸(卒)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에 서구에서 '학위 수여식'이란 뜻으로 쓰이는 commencement라는 단어에는 '시작' '처음' '입구' '기초'의 의미가 들어있다. 학위를 받았으니 이제 제대로 학문을 시작할 기초를 닦은 것이라는 함의도 있고, 상급 학교나 사회로 진급 내지 진출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기도 하다. 인생은 전체가 시작과 끝, 마디와 곡절로 이루어져 있어 끊임없는 새로운 선택과 마무리로 점철되는 것 같다.
 
인생의 첫 관문은 모태로부터 떨어져 세상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다. 안락한 자궁으로부터 떨어져 산도를 통과하는 고통을 견뎌낸 뒤 차갑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출산 자체가 모든 인간에게 정신적으로 생애 첫 충격이 되고 그 경험의 기억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평생 존재하게 된다고 본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동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출생 트라우마(Birth Trauma)'라고 부른다.
 
낮선 환경이나 상황에 접할 때마다 출생 때 받았던 트라우마가 살아나서 몸에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이를 제대로 해소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로 성장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삶에 부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태어나 부모 품에만 있던 아이가 놀이방, 어린이집으로 세상 첫 나들이를 나가 익숙치 않은 환경에 접하게 되면 긴장하고 놀라고 심지어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못 견뎌 울고 불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 출생 트라우마를 안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반응을 일종의 자기보호 본능으로 이해할 수 있고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낮에 놀다가 놀랐거나 혼난 뒤에 자면서 울거나 악몸을 꾸는 것도 새로운 환경이나 준비 안 된 상황에 적응하는 준비 과정으로 보면 되낟. 부모는 그런 자녀에게 실망 짜증내기보다, 마음을 가라앉혀 아이의 불안한 심정을 떠올리며 공감부터 해줄 일이다. 부모가 이성적 논리적으로 차갑게 대하기보다는, 아이가 엄마 자궁속에서 느꼈을 안심되고 따뜻한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끼게끔 대해준다면 아이는 금새 불필요한 보호 본능으로서의 반응을 풀고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출산 과정에서 아이의 두개골이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 뇌 발달에 중요하다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출생 과정이 트라우마를 안겨 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세상에 나가 살면서 닥쳐오는 통과의례들을 견딜 힘의 기초 또한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든 어린이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고 무언가를 감수하며 견디는 것이므로,
 
아이는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며 작은 한 걸음에도 격려해 주고 계속 잘해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단 한명만 있어도 그 사람에게 세상은 살만한 것이 돌 것이다.
 
인간이 성장하는 데에는, 빠름보단 느림이, 끌어주는 것 보단 밀어주는 것이, 재촉보단 기다려줌이, 비판보다는 격려가 더 보탬이 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출처: IN CHUN CHUN 2015년 창간호 <정영석 춘천봄내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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