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중'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사람을 뽑는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지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믿을 만한 참모진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등등. 나는 회사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는 B급 직원들로 채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떤 블로킹과 태클 동작들을 취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지요.
내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집중이었습니다. 구글이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파악해라, 구글은 이제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한다, 당신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 제품은 무엇인가?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그렇지 않으면 구글은 쇠약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것이다...
나는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861쪽)
새해 잘 시작하셨는지요. 노트를 펴고 2015년을 생각하며 메모했습니다. '집중'과 '버림'이라는 단어가 계획의 핵심이었습니다. 두 단어는 같은 의미이지요. 올 한해 무엇을 버릴 것인가, 그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모습을 묘사한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꺼내 찾아보았지요. 경제노트 회원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2011년 1월. 암이 재발한 잡스는 세 번째 병가를 내야만 했습니다. 그 해는 잡스의 마지막 해였습니다. 그의 병가가 발표되자 32세가 된 잡스의 딸 리사가 찾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잡스로부터 버림받아 상처를 입었던 딸. 마지막 순간에 잡스는 그녀와 어느 정도 화해를 한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이 찾아와 화해를 했습니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였습니다. 페이지는 에릭 슈미트로부터 CEO를 넘겨 받는다고 발표한 직후였습니다. 그가 "잠깐 들러 좋은 CEO가 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처음 물어 왔을 때, 잡스는 구글에 여전히 화가 나 있었던지라 "웃기고 있네"라고 생각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잡스는 곧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젊었을 때 빌 휼렛 등 많은 이들이 자신을 도와주었던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의 대화에 대해 잡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집중이었습니다. 구글이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파악해라, 구글은 이제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한다, 당신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 제품은 무엇인가?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그렇지 않으면 구글은 쇠약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것이다..."
경제노트 회원 여러분, 오늘 2015년 계획을 세우며 노트에 어떤 내용을 적으셨는지요.
- 올 한 해 내가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는 무엇인가?
- 그 외에 나머지는 모두 제거한다.
이런 생각으로 올해 계획을 세워보시면 좋겠습니다.
2015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과감하게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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