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새로운 걸 배워보자고 진보초로 나섰을 때, 나는 우선 산세이도, 도쿄도, 쇼센그란데, 후잔보 등의 대형 서점을 돌아본다. 그리고 관련 서가에 있는 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살펴본다. 편견을 갖지 않고 공들여 전부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중에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준비하고 있는 게 좋다.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을 준비해가서 그 돈을 한번에 쓸 작정 하에 가는 게 좋다...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한꺼번에 쓰라고 말한 것은, 그런 마음가짐일 때 사람은 보다 진지하게 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96쪽)
일본의 저명한 지식인인 다치바나 다카시. 그가 "공부와 독서를 위해서라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쓰라"고 말했더군요. 그래야 절실해지고 진지해지며 성실해진다는 겁니다.
결국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치바나는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서는 인색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써버리면 최대한 그 본전을 찾으려는 마음에 성실하게 책을 읽고 공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힘들게 마련한 돈일 수록 더 진지해지겠지요.
다치바나는 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나가면서도 페르시아어를 익히겠다고 결심한 뒤에는 이란인 유학생을 개인교사로 고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교습비를 지불하기 위해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늘여야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절대적이었습니다. 개인교사에게 배우는 시간을 1초라도 헛되이 낭비하지 말자고 필사적으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번 돈으로 받는 교습이니 그만큼 절실했겠지요.
책과 공부에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하라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