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주 범하는 '생각의 오류'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불필요한 걱정과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될 때가 있지요.
아이가 어제 PC방에 갔던 것을 알게된 아빠가 "이 녀석은 항상 나와 한 약속을 어긴다"며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아빠는 화가 너무 난 나머지 사실 과거에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킨 일도 있었다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마음의 색안경'이라는 생각의 오류입니다. 저자가 정리한 '생각의 오류' 몇 가지를 보면서,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감정적 추론'이라는 '생각의 오류'가 있습니다. 이는 느낌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상사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일을 시키지 않은 것이었는데, 자신이 일을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평가절하하는 경우입니다.
'그릇된 마음 읽기'(잘못된 심리 추측)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한 두가지 행동을 가지고 타인의 마음을 추측하는 것입니다. 퇴근하고 동료들과 술을 마시는 남편에게 아내가 전화를 했는데, 남편이 아내가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전화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화부터 내는 경우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아이가 열이 나서 전화를 한 것이었지요.
'재앙화'는 사소한 일이 벌어져도 항상 최악의 경우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계단을 오르다 숨이 조금만 차도 "이러다 심장이 멈출지도 몰라"라며 걱정하는 경우입니다. 발표를 하다 말실수를 하나 했다고 "상사가 화가 나서 나를 곧 해고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나쁜 별명 붙이기'는 어쩌다 한 번 생긴 일을 하지고 자신을 규정짓는 것입니다. 한 번 실수 한 것을 가지고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거나, 한 번 실패한 것으로 자신을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점쟁이 오류'는 다른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미래가 나쁘게 될 것이라고만 예상하는 것입니다. 팥빙수 가게 사장이 겨울에 손님이 적은 것을 두고 "지금이 비수기라 장사가 잘 안되는 걸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여름에도 가게가 텅텅 빌 거야"라며 절망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장점 깎아내리기'는 자신이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이나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무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격 좋다고 평판이 자자한 사람이 "얼굴도 예쁘지 않은데 성격이 좋으면 무엇해"라고 생각한다거나, 얼굴이 예쁜 사람이 "난 학벌도 별로고 돈도 없는데 얼굴만 예뻐봤자 무슨 소용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 비난'은 모든 일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다 내가 잘못 키워서"라고 말하거나, 아내가 중병이 걸리면 "다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줘서"라고 말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과잉 일반화'는 한 번 안 좋은 일을 겪은 후에 자기에게는 항상 안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성격 차이로 이혼을 했는데, "남자들은 다 마찬가지야", "여자들은 다 똑같아"라며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성급하게 과격한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이지요.
'마음의 색안경'(선택적 추상화)은 앞에서 든 아빠와 아이의 사례처럼, 현재 가지고 있는 나쁜 생각을 강화하는 것만 보고 그에 반대되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중에 가끔이라도 스스로 빠지곤 하는 '생각의 오류'가 있으신지요. 이렇게 한번 개념을 정리하고 기억해 놓으면 다음에는 나를 힘들게 만들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게 만드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