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의 현행 구조를 보면,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지역별 연방준비은행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로 뉴욕과 시카고, 리치먼드,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권역의 주요 도시에 지역연준이 하나씩 설립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적 구조는 본래 19세기 말 인미주의 시대에 고안된 것인데, 미국의 여러 지역이 은행 문제에서 동등한 발언권을 누림과 동시에 중앙은행을 운영하는 권한이 워싱턴 정가나 동부 은행가들에게 크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191쪽)
최근 '잭슨홀 미팅'이라는 단어가 경제분야에서 자주 들려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 잭슨홀 미팅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와 관련된 용어 몇개를 정리해보시지요.
우선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입니다. 미국의 12개 지역 연바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잭슨홀이라는 스키 리조트에서 매년 8월에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입니다. 잭슨홀은 와이오밍주의 산골 마을인데, 매년 이맘때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학자들, 투자자들이 모여 콘퍼런스를 열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 잭슨홀 미팅은 원래는 학술회의였지만, 2010년 미 연준의 버냉키 의장이 이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번처럼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이 회의에서 나오는 연설과 발언들로부터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그 내용을 주시하고 있지요.
이번 잭슨홀 미팅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것 아니냐는 설 때문에 세계경제계가 한동안 긴장했었습니다. 옐런 의장은 실제 기조연설에서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가늠할 신호를 던지지 않아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동시에 물가상황에 따라서는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옐런의 연설내용을 놓고 금융시장에서는 해석이 엇갈리게 나왔지요. 그 영향인지 오늘(25일) 서울 증시도 혼조양상을 보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0.20% 오른 수준으로 끝났습니다.
얼마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린 우리나라로서는 미 연준이 예상보다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잭슨홀 미팅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경제는 물론이고 세계경제가 미 연준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연준과 관련해 자주 나오는 용어도 몇개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the Fed'(연방준비제도), '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그것들입니다.
1)'the Fed'(연방준비제도=연준).
미국의 중앙은행입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인 셈이지요. 연준 이사회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 구성됩니다. 영문으로는 'Federal Reserve System'이고, 줄여서 'Federal Reserve'로 부르거나, 'the Fed'라고 하기도 합니다.
연준은 미국을 12개 지구로 나눠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을 둡니다. 이번에 열렸던 잭슨홀 미팅은 그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심포지엄이었던 것입니다.
2)'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이사회).
연방준비제도의 최고의결기구입니다. 영문으로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라고 합니다. 줄여서는 FRB, 즉 'Federal Reserve Board'로 부릅니다.
지난 2월3일 재닛 옐런이 신임 의장으로 취임했지요. 전임자는 벤 버냉키였고, 그 전임자는 유명했던 앨런 그린스펀이었습니다. '경제의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거시경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입니다.
3)'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인 단기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입니다. 위원회 멤버는 12명인데, 연준이사회 7인과 뉴욕 지역연준 총재가 고정 멤버이고, 나머지 4자리는 지역연준 총재가 번갈아 참여합니다. 영문으로는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이지요.
잭슨홀 미팅, 'the Fed'(연방준비제도), '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억해두면 좋은 경제용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