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에 연결 상태가 안전한지 확인해보거나, 게시판에 올린 퉁명스러운 의견이 20년 후 고용주가 될지 모를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아닌지 고민해보게 되는 것은 모두 데이터의 영구화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과 섹스에 대해 처음 얘기를 나눠보기도 전에 사생활 유지와 온라인 보안과 관련된 사안들부터 얘기를 나누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이곳에서는 데이터를 상자 안에 다시 넣어둘 수가 없다. (446쪽)
'데이터 영구화' 시대가 오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나의 '평판'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성인 스스로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요즘입니다.
이미 데이터 영구화 시대는 도래했지요. 우리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세상에 올리거나 흔적을 남기는 것들이 모두 기록되고 '무기한'으로 저장되며 지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10대의 아이가 무심코 일탈행위를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다거나, 20대의 대학생이 설익은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의견 등을 올릴 경우, 나중에 그 흔적들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게됩니다.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행동들이 영원히 인터넷 세상속에 남아 있다가 훗날 자신의 '족쇄'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지난 선거 등에서 이미 우리가 여러 차례 접했던 '파문'들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나 가족에게 '망신'을 줄 수 있는 데이터를 온라인에 올리는 데 신중해야 합니다.
데이터 영구화의 시대와 온라인 평판 보호의 문제. 지금 당장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고 조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과 사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