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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경제일반 일반글
금리 동결(연 2.25%)... 소비심리 산업활동은 부진, 물가 고용은 안정세
입력 2014-09-12 오후 4: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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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2.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되었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었으나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는 못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통화정책방향' 중에서(한국은행, 2014.9.12)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됐습니다. 지난달 0.25%포인트 내렸던 그대로이니, 연 2.25%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인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시장은 벌써부터 '9월 동결'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이렇게 설명했더군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8월에 금리를 내렸으니 그 영향과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다음달입니다. 내친김에 한차례 더 금리를 내려서 경기부양에 힘을 몰아줄 것인지, 아니면 부작용과 추후의 실탄확보를 위해 동결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할 것인지, 금통위원들은 한 달 내내 고민할 겁니다. 세상 일이 그렇듯, 금융정책도 결국은 '선택'이고, 어떤 선택을 하던 부작용은 있는 법입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10월 인하'라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인하론의 배경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당초 관측보다 부진(전기 대비 0.5%)했습니다. 그러니 한은이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현 전망치(3.8%)를 하향 조정하고 금리도 인하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겁니다. 여전히 부진한 소비심리와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논란이 나올 정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상황도 있습니다.
 
반대로 10월 동결론의 배경에는 이런 것들이 있지요. 무엇보다 언제 미국 중앙은행이 조기 금리인상 신호를 보낼지 모른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예상을 깨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연0.05%)으로 내리긴 했지만, 미국이 인상쪽으로 사인을 보내면 우리로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게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의 뇌관' 가계부채도 부담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7천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월 평균과 비교해보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 
 
다음달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한 금통위의 진단은 이렇습니다.
 
-수출 양호, 소비 다소 개선, 소비심리는 여전히 부진.
-미국경제 회복지속, 유로경제 주춤.
 
오늘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은 이렇게 진단했더군요.
 
-최근 한국 경제는 물가·고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업활동이 4∼5월의 부진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는 미약한 모습.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도 아직 공고하지 못해 내수 경제 어려움이 지속.
-소비자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유지.
-한국 사회의 인구 가구구조 변화에 따라 주택가격 급등 가능성은 감소.
 
아래 금통위의 '9월 통화정책방향' 전문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9월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2.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유로지역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되었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었으나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는 못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의 1.6%에서 1.4%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의 2.2%에서 2.4%로 높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었으며 지방에서는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상당폭 등락하였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하락하였다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동향을 비롯하여 앞으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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