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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자기계발&리더십 일반글
승부차기와 움직이지 않는 골키퍼
입력 2014-07-17 오후 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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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가 열심히 움직였는데 방향을 못 맞혔다면 운이 나쁜 것이다. 그러나 골키퍼가 말뚝처럼 가만히 있는데 공이 한쪽 구석으로 들어갔다면 욕을 먹는다.
팬, 동료 선수, 감독은 골키퍼가 몸값을 하길, 즉 '움직이길' 바란다. 주주들이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CEO가 죽을 힘을 다해 뭐라도 하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말이다. (118쪽)
 
 
얼마 전 끝난 2014 월드컵에서도 승부차기가 몇몇 중요한 승부를 결정지었지요. 승부차기는 볼 때마다 '잔인'하다는 느낌입니다. 킥을 차는 선수에게나 그걸 막아야하는 골키퍼에게나 커다란 부담을 줍니다. 그건 그만큼 '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일 겁니다.
 
이스라엘의 행동연구가 마이클 바엘리. 그는 월드컵과 유럽컵,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286개 페널티킥을 분석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킥을 차는 선수는 오른쪽, 가운데, 왼쪽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골키퍼는 대개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날릴지를 결정했습니다. 즉 골키퍼가 그냥 가운데에 서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골키퍼가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킥의 방향을 맞힌 경우에도 공을 막은 비율은 25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반면에 가운데에 가만히 서 있었던 경우에는 공이 가운데로 오면 60퍼센트를 막았지요. 확률적으로는 골키퍼가 가운데에 그냥 서 있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었던 겁니다.
 
물론 골키퍼는 대개 가만히 서 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자니 불안하기도 하거니와 그게 무능력하게 보일까 두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나라는 생각인 것이지요. 실제로 팬이나 동료 선수 등 다른 이들은 골키퍼가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열심히 몸을 날렸는데 방향을 못 맞혔거나 막아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가운데 서 있다가 공이 한쪽 구석으로 들어가서 골을 허용하면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CEO라면 몸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죽을 힘을 다해서 무언가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CEO든, 정부나 공공기관 등 다른 조직의 리더든, 상황에 따라서는 어느 순간에는 가만히 서 있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은 전략적으로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유리한 승부차기에서의 골키퍼처럼 말입니다. 
 
언제가 가만히 있어야하는 상황인지를 아는 현명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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