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은 브랜드가 써가는 드라마이다. 브랜드는 바이럴을 일으키기 위해 누구나 줄줄 풀어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스토리가 존재하려면 주인공과 독특한 사건이 필요하다. 개개의 브랜드는 독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잊히지 않는 드라마를 형성한다.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해서 이겼다는 이솝우화를, 곰이 100일 동안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신화를 줄줄 외우듯 유니크한 스토리는 몇천 년을 거쳐오면서도 바이럴되기 때문이다. 브랜드 스토리가 만드는 드라마의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 다큐멘터리, 액션, 스릴러,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하다. (74쪽)
소셜시대인 요즘, '스토리텔링'은 '참여'와 함께 마케팅에서 점점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스토리, 이야깃거리가 소셜망을 타고 빠르게, 멀리 퍼져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지요. 원시시대부터 존재했던 구전(바이럴)이 소셜네트워크라는 '멍석'을 만나 파급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겁니다.
저자는 요즘 몇 년 동안 칸 국제광고제에서 상을 탄 작품들이 대부분 '제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화젯거리를 제공하는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이 그 광고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해 언급하게 만드는 것이 칸 라이언즈의 '주류'라는 겁니다. 구전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의 토크 밸류(talk value)를 올리는 것이지요.
그 사례로 저자는 버거킹의 '와퍼 첫 경험'(Whopper Virgins)을 소개합니다. 미국이 퍼뜨린 대표적인 식문화인 햄버거. 버거킹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햄버거를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레스토랑도 없는 그린란드, 루마니아 등의 오지를 찾아가 햄버거를 처음 맛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영상으로 만들었지요.
오지의 사람들은 처음 본 햄버거를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고민하기도 했고, 먹기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은 얼핏 광고로 보이기보다는 새로운 식문화를 접하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오지 사람들에게 버거킹의 와퍼와 맥도날드의 빅맥을 주고 무엇이 더 맛있는지 평가하게 하는 대결구도도 넣어서 흥미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업적인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스토리를 만들어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지요. 벌써 몇 년 전의 케이스입니다.
스토리텔링과 바이럴이 마케팅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의 시대의 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