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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와 '근원'..."모차르트, 베토벤 말고 '당신들의 음악'을 다뤄야 정말 최고 아닌가요?"
입력 2014-07-23 오후 5: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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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조 : 한국의 음악은 이론만으로는 배울 수 없어. 내 세대의 불행 중 하나가 국악과 서양을 나눠서 교육시켰다는 거야. 너무 흑백논리였지. 솔직히 말하면 나는 국악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어. '음악'이라 하면 '바이올린' '피아노'만 떠올렸자. 
나중에 국악공부를 할수록 그 정적인 느낌이 너무 좋아졌어. 예를 들어 '새야새야' 같은 곡. 이 노래를 불어보면 특유의 호흡과 흐느낌이 느껴져. 굉장이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그 원시성만으로도 현대적인 것을 빚어낼 수 있잖아 (105쪽)
 
'작곡가 이영조와 김택수,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야 '내 곡'이 된다' 중에서 (월간 객석, 2014.7월호)
 
언젠가 국악을 배워야지 생각만하다 대금을 배우기 시작한지 3년이 됐습니다. 음악가가 될 것이 아니니 그야말로 아마추어이지만, 이영조 선생의 말처럼 대금으로 '새야새야'를 불어보면 서양음악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무언가 '나의 근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한예종 음악원장을 지낸 작곡가 이영조 선생. 음악잡지를 읽다가 원로 음악가인 그가 국악을 처음 접했던 일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943년생인 그는 연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용산 미8군 사령관실 통역사병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음악에 조예가 깊은 본스틸 대장이 한국의 음악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가 시립교향악단을 권하자, 사령관은 "그런 거 말고 전통음악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의 안내로 본스틸 사령관은 국립국악원을 방문해 악기를 소개받고 연주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령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악기들은 당나라 악기같은 거 같은데... 음악 또한 그런 것 아닌가?"
중국 당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조선시대의 궁중음악을 보았으니 그런 반응이 나왔던 것이었지요.
 
음대를 졸업한 음악학도였지만 당시 그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몇 줄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외국인보다 우리 음악을 더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이영조 선생은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속이 상했고, 국악을 배워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 길로 향피리, 단소 등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영조 선생이 들려준 벨기에 공영방송 RTBF가 2012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기'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그들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자, "어떻게 음악의 본 고장들을 제치고 수용한지 150년밖에 안 되는 한국이 그렇게 석권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 취재를 나온 프로듀서가 이영조 선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음악가들, 연주가들은 이제 테크닉은 최고입니다. 테크닉에 밀리던 표현력도 최고에 이르렀고요. 그런데 앞으로 이 젊은 연주자들이 모차르트, 베토벤 말고 '당신들의 음악'을 다뤄야 정말 최고 아닌가요?"
 
국악은 하나의 예입니다만, 어떤 분야에서건 '최고'가 되려면 결국에는 그 분야의 '근원'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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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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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똑똑해서(?) 세계화 된 것들의 시류에 따라 그것을 쫓아서 세계 최고가 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고유의 것을 세계화 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치도 일본이 먼저 시작했고..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 보다는 외국 것에 대한 동경이 너무 강해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해서 공부를 하지만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너무 어려서부터 외국어에 목매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2014-07-24 오전 8: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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