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가들이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유비를 부러워한다. 유비, 관우, 장비에다 조자룡과 제갈량까지 더해진 유비의 진영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드림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마윈은 삼장법사 현장의 '서유기' 일행을 최고의 팀으로 꼽는다.
'중국의 공습'... 요즘 우리 경제의 화두입니다. 화웨이폰의 한국진출 등 중국 IT기업들의 한국시장 공습이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런 중국기업들의 부상이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요.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중 한 명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입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마윈은 삼장법사 현장의 '서유기 일행'을 최고의 팀으로 꼽습니다. 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선 리더인 삼장법사 현장은 다른 일은 잘 못하지만 머릿속에 오로지 어떻게 하면 경전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인물입니다. 고지식하지만 목표와 비전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위기가 닥쳐도 초심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손오공은 성격이 불같아 문제를 자주 일으키지만 능력이 탁월합니다. 저팔계는 게으르고 먹을 것만 밝히지만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데다 외교와 커뮤니케이션의 명수입니다. 사오정은 평범하지만 충직하고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냅니다.
마윈은 이렇게 구성된 '서유기 팀'이 '현장과 세 명의 손오공'으로 이루어진 팀보다 오히려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갖고 서로 보완해주며 비전을 향해 가는 서유기 팀이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삼장법사 현장의 '서유기 일행'을 최고의 팀으로 꼽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생각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