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저녁 GGRC의 아지트인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히즈라네 고양이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다. GGRC는 구로·가산 리딩 클럽(reading club)의 약자다. 회원들은 그냥 구로가산 독서모임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구로·가산 디지털단지 부근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회원들의 직장, 연령대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는데도 여전히 나오는 회원도 꽤 된다.
1970년대 산업역군이 자동연상되는 ‘구로공단’이 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체질 개선을 시작한 게 2000년. 모임은 ‘예병일의 경제노트’ 사이트 안에 지역 독서모임의 하나로 2007년 4월 개설됐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 읽은 책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많을 때는 활동회원이 100명을 넘은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200명가량인 전체 회원 가운데 20명 정도가 열심히 활동하는 ‘진성’ 회원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10년 넘게 활동하는 보기 드문 장수 모임이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년초였으니, 벌써 11년 전이었네요. 예병일의 경제노트에 '구로가산 독서모임', '은평 독서모임', '부산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예경모 독서모임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대전, 대구, 광주, 인천, 부천 등 국내와 시드니, LA, 도쿄도, 상하이 등 해외에서도 수 십 개의 지역 기반의 독서모임이 속속 만들어졌습니다.
2007년 초창기 예경모 독서모임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구로가산 독서모임'이 얼마전 중앙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저도 방문해보아 낯익은 구로디지털단지 내 히즈라네 고양이 카페, 그리고 회원들의 얼굴과 함께 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제가 당시 경제노트를 통해 여러번 말씀드렸던 독서모임의 의미는 기사에 소개된 '구로가산 독서모임' 회원들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나는 이 모임을 쉼표라고 생각해요. 야근으로 힘들 때나 업무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때 여기 와서 내가 읽은 책 얘기를 떠들다 보면 뭔가 삶에 쉼표가 찍히는 느낌이거든요."(김문수,45)
"함께 책을 읽는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1년 전부터 GGRC에 나왔는데 대신 좋은 형님들을 많이 만났다."(조항길,39)
"신문기사를 보니까 일본 사람들은 한 해 평균 50권가량 읽는데 한국 사람들은 5권도 안 된다고 하더라. 나는 10권이 채 안 되는 것 같아 강제로라도 읽어보기 위해 넉 달 전부터 나왔다."(조민성,49)
실제로 독서모임은 혼자 하는 독서와는 또 다른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임을 위해 읽은 내용을 요약해보고, 발표와 대화를 통해 '내 말'로 표현해보면서 책을 그야 말로 '내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자발적 강제성'을 부과해주고, 모임이 정하는 책들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 '편식'도 피할 수 있지요.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 10여년 전 전국에 독서모임을 만들어 활성화시키려 고민했던 당시의 열정이 떠오릅니다.
당시 전국의 시군구 단위 전체와 해외 주요 도시에 모두 지역 기반의 독서모임을 만들려 했었지요.
강남역 부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적으로 500여 회원들이 모이는 '전체 독서모임'을 열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의 경제노트 글 두 개를 찾아보았습니다.
'구로가산 독서모임'이 10년 넘게 의미있는 활동을 계속해온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구로지역의 1대 회장을 맡아 애써주신 오경남 회원님을 비롯해 4대 이문희님, 5대 이도겸님, 6대 박재관님 등 역대 회장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아니면 경제노트 독서모임처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2020년대를 향해 가는 지금에 맞는 경제노트의 독서모임 재활성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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