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나는 '즐겁게 배우자'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같다. 분명 공부는 즐겁지 않다. 생각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있을 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바빠서 필사적으로 생각할 때 단연코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단지 바쁜 탓에 그것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지 못해 놓치고 있을 뿐이다.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 시험 전날 밤에 문득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고 강하게 의욕이 샘솟았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가운데 우리의 두뇌는 재미있는 일을 떠올리고 실제로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많다.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있을 때는 유감스럽게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193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즐겁게' 배운다는 것은 환상이다."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입니다.
공부는 즐겁지 않고, 생각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는 겁니다. 최소한 일정 단계에 이를 때까지는 힘들게 배울 필요가 있겠지요. 그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즐거움이 종종 찾아오는 걸 겁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대개 느긋하게 긴장을 풀고 있을 때보다 바쁘고 필사적으로 생각할 때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스트레스의 순기능적인 부분입니다.
"생각하는 것은 호흡을 멈추는 것처럼 힘들지만, 호흡을 멈추고 있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있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들은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호흡을 멈춘다. 따라서 그 같은 엄청난 속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즐겁게' 배운다는 것은 환상이다라는 말을 떠올린다면, 무언가를 배우거나 시도하다 잘 안 풀릴때,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고 계속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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