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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자기계발&리더십 일반글
봄과 제주도, 그리고 김훈의 새 책
입력 2019-03-27 오후 12: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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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한산성에 다녀오는 길에 성남 모란시장으로 구경 갔더니 마침 오일장이 서 있었다. 장마다 돌아다니면서 망치, 펜치, 톱, 호미, 삽 같은 쇠붙이 연장을 파는 장수가 전을 벌이고 있었다. 3인 1조가 되어서 곱사춤, 병신춤, 곰배팔이춤에 만담을 곁들여 손님을 끌어모아놓고 물건을 팔았다. 관객은 열댓 명 정도였다. 나는 돼지껍데기볶음을 한 접시 사다 먹으면서 맨 앞줄에 앉아 구경했다. 
행수(行首)쯤 되어 보이는 더벅머리 사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했다. 젊은이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고 살아서 도무지 연장을 쓸 줄 모르는 동물로 퇴화했으며, 살아 있는 몸의 건강한 기능을 상실했고, 인간성의 영역이 쪼그라드는 현실을 그는 문명비평적으로 개탄했다. 그가 핏대를 올려가며 소리질렀다.
아, 니미, 서울공대를 톱으로 나온 녀석들이 못대가리 하나를 못 박고, 닭모가지를 못 비틀어. 아, 제미, 로스쿨 톱으로 나온 놈들이 펜치를 못 쥐고 도라이버를 못 돌려. 이게 사람이냐, 오랑우탄이냐. 몸이 다 썩은 놈들이 어떻게 밤일을 해서 새끼를 낳는지.
나는 박수쳤다. 다들 박수쳤다. 나는 그 연설에 감동해서 당장 삽 한 자루를 샀는데, 올겨울에 그 삽으로 눈을 치웠다.(309쪽)
 
 
 
봄입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지만, 그래도 봄입니다.
지난주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선배들, 모두 6명이 제주의 내륙과 바닷길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거셌지만 봄이더군요.
 
지나가던 길에 노지 감귤을 수확하는 아주머님이 있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먹음직한 것으로 두 개씩 골라주시더군요. 판매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걸어가며 목을 축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에 오니 오래간만에 나온 김훈 작가의 산문집이 보였습니다. 그의 글에 덧붙일 말은 없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남한산성 다녀오는 길의 모란시장 이야기'를 한번 보시고 봄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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