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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데 능숙하다. 심리학자는 이런 현상을 자기중심적 귀인 편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운이 좌우하는 분야에서 거둔 성공조차도 자신의 특별한 재능에 의한 결과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를 어느 정도 유능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실패는 불운과 같은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183쪽)
우리는 대개 성공하면 자신의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실패하면 불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기분이 좋고 그게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명료하지 않고, 계속 그리 생각해서는 발전이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가의 투자전략가이자 경영학 교수인 마이클 모부신은 운과 실력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실력에 좌우되는 분야가 있고, 오로지 운에 좌우되는 일이 있습니다. 전자는 달리기나 체스가, 후자는 복권과 룰렛이 해당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두개의 양극단 사이에 존재하는 일들이 많지요.
모부신의 조언은 명쾌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게 맞게 행동하라는 겁니다. 즉 운의 영역에서 실력을 쏟아붓고 말고, 실력의 영역에서 운에 기대지 말라는 것이지요.
분야별로 어떤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모부신의 조언은 흥미롭습니다. 우선 실력의 영역에서는 체계적인 훈련이 중요합니다. 이건 이해하기 쉽지요. 지루하고 힘이 들지만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운의 영역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이런 종류의 활동에서는 과정은 좋지만 결과가 나쁜 경우가 있고 과정은 안 좋지만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과정을 거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아주 높다고 모부신은 설명합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우리가 눈여겨 보면 좋은 분야가 '운과 실력의 중간 영역'입니다. 모부신은 이런 분야에서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라고 강조합니다.대부분의 체크리스트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면 해야 할 작업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수술, 건설, 항공 등 많은 일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성공은 실력인가 운인가. 이 문제에 대해 "운의 영역에서 실력을 쏟아붓고 말고, 실력의 영역에서 운에 기대지 말라"는 모부신의 생각은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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