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생각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다. 생각을 생각한다는 건 같은 원인으로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는 뜻이다. 내게 이런 재수없는 일이 생기다니, 나는 정말 재수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정상적이라면 '내게 이런 재수없는 일'에서 불필요하게 평가한 '재수없는'이라는 관형어를 뺄 것이고, 그럼 자연스레 '내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는 '준비가 소홀했구나'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생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고민'은 하는데, 실제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맴돕니다.
소설 쓰기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나봅니다. 소설가 김연수씨가 비슷한 말을 했더군요.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자, 쓰고 나서 생각하자...
'늪'에 빠져 있는 소설가 지망생에게 해주는 그의 조언입니다.
"실제 문자로 써보기 전까지는 어떤 구상이나 생각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멋진 소재를 안다고 해도, 남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험을 경험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해도, 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자. 구상하지 말자. 플롯을 짜지 말자. 캐릭터를 만들지 말자.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자. 컴퓨터가 있다면 거기에 쓰고, 노트라면 노트에 쓰고, 냅킨밖에 없다면 냅킨에다 쓰고, 흙바닥뿐이라면 돌맹이나 나뭇가지를 집어 흙바닥에 쓰고, 우주공간 속을 유영하고 있다면, 머릿속에다 문장을 쓰자."
그렇지요. 100%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한 문장이라도 썼다면 그 때부터 우리는 비로소 '진짜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불완전하지만 조금 전 내가 쓴 그 글자들에 대해 고민하고 바꿔보며 '전전'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소설을 쓰겠다면 생각하지 말자. 쓰고 나서 생각하자."
김연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어디 소설 쓰기에만 해당되는 것이겠습니까. 직장에서건 어디서건,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 '생각의 늪'에 빠져 있어서는 안됩니다.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고, 쓰고 나서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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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월드 콘텐츠서비스 2017' 컨퍼런스가 2월21일(화)~24일(금)에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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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년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동향 및 전망 (라임라이트)
2.2017년 커머스 관점에서의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동향 (류정화 대표,콘텐타)
3.2017년 스토리펀딩 비즈니스 트렌드 및 전망 (김귀현 파트장,카카오)
4.2017년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동향 및 전략 (라임라이트)
5.2017년 브랜드 콘텐츠 서비스 동향 및 전략 (김유진 팀장,아모레퍼시픽)
6.2017년 딩고의 콘텐츠 사례와 V커머스 실험 (나세훈 이사,메이크어스)
-21일(화): 콘텐츠 개발전략
-22일(수): 콘텐츠 서비스 전략
-23일(목): 콘텐츠 디자인 전략
-24일(금): 콘텐츠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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