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트는 아무리 어려운 단어의 어원이라도 3시간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 열심히 조사했지만 파악할 수 없는 불명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불상'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작업을 진행해나갔다. 

한 가지 어원에 무작정 매달리기보다는 빨리 사전을 완성하는 것이 학문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는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결단이 아닐 수 없다. (103쪽)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중요하지만, 거기에는 '현명함'이 더해져야 합니다. '최종 결과'를 생각하는 현명함 말입니다.

 

포기해야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끌고가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것. 그런 경우가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언제 지속하고 언제 포기할 것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어려우니 선택이 어려운 것이겠지요.

 

19세기 후반의 영국의 대표적인 문헌학자였던 월트 스키트. 그는 평생에 걸쳐 '영어어원사전'이라는 역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이 책을 만들 때 사용한 시간활용 방법은 우리에게 때로는 포기가 현명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스키트는 작업을 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단어의 어원을 3시간 이상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조사해보았지만 파악할 수 없는 불명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불상'으로 처리하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간 겁니다.

한 어원에 계속 매달리는 것보다는 속도를 유지해 사전을 빨리 완성하는 것이 학문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스키트는 판단했던 것이었지요. 

 

완벽에 대한 욕심, 자존심 등 여러 이유로 스키트처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는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다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때로는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