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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떤 군인이 되고 싶나.
A : “훌륭한 소위, 훌륭한 소대장이 되고 싶다...”
김수정의 '훈련 힘들어 ‘내일 아침이 없으면 좋겠다’ 며 잠들기도' 중에서(중앙선데이,2017.3.5)
목표는 원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현실에 기반해야 합니다. 눈은 먼 미래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발은 땅을 딛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야 그 목표가 구체적으로 나에게 다가올 수 있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장밋빛 먼 미래만 응시하면서 지금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는 '원대한 목표'는 한낱 공상에 불과한 것이 되겠지요.
지난달 말 육사 73기 졸업식에서 여생도들이 1,2,3등을 차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생도가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여생도가 졸업식에서 계속 1등 대통령상을 받자 육사는 2015년부터 평가항목에서 학과 성적 비중을 75%에서 50%로 대폭 낮추고 군사 역량(25%)과 신체 역량(15%), 리더십(10%) 비중을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여생도들이 1~3등을 휩쓴겁니다. 남자들도 힘든 것이 장교의 체력,군사 훈련인데, 대단한 일입니다.
그 중 1등을 차지한 이은애 예비 소위가 인터뷰에서 '어떤 군인이 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더군요. 저는 이 짧은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훌륭한 소위, 훌륭한 소대장이 되고 싶다...”
그는 "여성 최초의 전투병과 장군이 되고 싶다"거나, "훌륭한 육군참모총장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에 충실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그 여생도는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전투병과를 선택해 3개월의 추가 훈련 뒤에 전방에 배치될 예정인 이은애 예비 소대장. '훌륭한 소대장'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대답을 보면서, 우리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원대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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