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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 결사체'로 불리는 시민단체에의 참여다. 한국에서는 시민단체의 정치화가 시민참여를 막는 장애물인데, 오히려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정치화로 기우는 '빈곤의 악순환'을 가정할 수 있겠다.

자발적 결사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 마을, 자치구에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모여 해결을 모색하는 조직을 지칭한다. 쉽게 말하면 특정 쟁점을 해결하고자 모이는 자발적 조직이다. 결사체적 행위는 시민성을 배양하는 씨앗이다. (366쪽)

 

 

예전에 '중산층의 기준' 리스트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파트 평수, 자동차 크기, 월급 액수 등을 따지는 우리와는 달리, 유럽의 어떤 나라들은 다룰 수 있는 악기, 직접 즐기는 스포츠, 구사할줄 아는 외국어 등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인간의 '품격'과 관련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목록이었습니다.

 

송호근 교수의 책을 읽다 보니 '시민'이 되는 요건 리스트가 있더군요.

1)하루 10분 정도 공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가?

2)그 쟁점 해결을 위해 관련 서적을 읽는가?

3)시민단체, 주민단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가?

4)1년에 약 1주일 정도 공공활동을 하는가? 그 회합에서 회원들과 공적 쟁점을 놓고 토론을 하는가?

5)한 달에 적어도 5만 원 정도 기부금을 내는가?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면서 '시민'이라는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기업은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 동시대 시민과 공존공생하며 사회적 존경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은 공존의 지혜를 발휘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낸 독일 국민처럼, 무조건적인 임금복지 요구를 지양하고 기업과 공생할 수 있는 시민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책임감'있는 기업과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는 것이 현재의 우리 사회에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그의 주장과는 별도로, 송교수가 제시한 '시민'이 되는 요건 5가지를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화제가 되었던 중산층의 요건처럼, '품격'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