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번역이 세이건의 원문에 담긴 인문학적 품격을 도저히 살리지 못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그의 열정을 제 번역문에 쉽게 담아낼 수 없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지식의 폭과 깊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40대에 쓴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번역하던 그때 저는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동안 학자라고 하면서 뭘 하고 살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거예요. 이 양반은 이렇게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데, 저는 참 그렇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고민스러웠습니다. (35쪽)
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은 참 고마운 귀인입니다.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고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려주니까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예전에 경제노트에서 몇 번 말씀드렸던 책이지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1981년에 문화서적이 출간한 책으로 만났었습니다. '코스모스'를 읽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80년에 출간이 됐고, 국내에서는 1981년 문화서적, 1984년 학원사를 거쳐 2004년에 사이언스북스이 다시 냈습니다. 홍승수 서울대 천문학과 명예교수가 번역을 했습니다.
고맙게도 번역의 고통을 감내해주신 홍승수 교수. 그가 자신이 번역한 '코스모스'에 대해 강연을 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냈더군요. '나의 코스모스'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홍교수도 칼 세이건의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글에 대해 놀랐고 반성을 하게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그대로인지라, 공감이 갔습니다. '코스모스'는 천문학, 고생물학 등 과학만이 아니라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과 현실의 사회과학을 오가는 책이지요.
칼 세이건이 40대에 쓴 책을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번역하며 "뭘 하고 살았는가"라는 반성을 했다는 홍승수 교수. "갈 길이 멀었구나"를 일깨워줬던 칼 세이건도, 그걸 다시 상기시켜준 홍교수도, 모두 '자극'을 주는 고마운 귀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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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월드 모바일2017' 컨퍼런스가 4월24일(월),26일(수)~28일(금)에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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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수): 모바일 서비스 전략 DAY.
1.[트렌드]2017년 국내외 모바일 서비스 트렌드 및 전망 (김경진 팀장,SK플래닛)
2.[Iot&신기술]모바일 관점에서 바라 본 Iot & 신기술 동향 및 전망 (박민우 대표,아카데미X)
3.[스마트기기]모바일 관점에서 바라 본 스마트기기 동향 및 전망 (정근호 팀장,애틀라스R&C)
4.[앱서비스]모바일 관점에서 바라 본 모바일 앱 서비스 동향 및 전망 (이지만 대표,블링크팩토리)
5.[커머스]모바일 관점에서 바라 본 커머스 서비스 동향 및 전망 (이영화 팀장,인터파크)
6.[핀테크]모바일 관점에서 바라 본 핀테크 서비스 동향 및 전망 (현경민 IT칼럼니스트,커넥팅랩)
-24일(월): 모바일 개발 전략
-26일(수): 모바일 서비스 전략
-27일(목): 모바일 디자인 전략
-28일(금): 모바일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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