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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평등, 정의를 모든 가치의 위에 두는 사람. 재물보다 인간을 존중하지만, 재물이 인류의 교양과 복지촉진에 적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변덕이 심하다는 이유로 권력을 불신하는 사람. 권위가 허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진리, 이성,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 변화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 타협을 치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비판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질서를 존중하는 사람. 과학구국(科學救國)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을 가장 큰 명예로 여기는 사람"이라며 총간사 영입에 나섰다.
김명호의 '문혁 때 국민당 스파이 혐의 받은 예치쑨' 중에서(중앙선데이, 2017.4.16)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시리즈'도 그래서 챙겨보는 연재입니다. 요즘은 예치쑨(葉企孫.엽기손)에 대한 내용이 몇 회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1세대 과학자이자 중국 물리학의 스승인 예치쑨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유학을 떠나 시카고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습니다. 귀국후 칭화대에서 교편을 잡으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1960년대에 중국의 원자폭탄과 수소폭을탄 개발했던 주역이 대개 예치쑨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우리로서는 거북스러운 핵무기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영웅인 셈입니다.
그의 말년은 비참했습니다. 문화혁명이라는 정치적 태풍에 휩쓸려 국민당의 스파이로 몰린 겁니다.
예치쑨은 중국 국민당 시절에 최고학술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의 총간사를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국민당의 주직부장이자 원장인 주자화의 추천이었습니다. 이게 비극의 씨앗이 된 셈입니다만, 저는 주자화가 표현한 예치쑨의 모습에 눈길이 갔습니다.
-자유, 평등, 정의를 모든 가치의 위에 두는 사람.
-재물보다 인간을 존중하지만, 재물이 인류의 교양과 복지촉진에 적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변덕이 심하다는 이유로 권력을 불신하는 사람.
-권위가 허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진리, 이성,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
-변화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
-타협을 치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비판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질서를 존중하는 사람.
-과학구국(科學救國)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을 가장 큰 명예로 여기는 사람
특히 권위가 허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한 인물에 대한 평을 보면서 이런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일을 맡아야 그 공동체가 건강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부터 각자가 그리 되려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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