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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당은 누구의 의견이든지 귀 기울여 듣고자 했던 이순신의 열린 태도와 경청의 힘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운주당은 1597년 7월 칠천량해전에서 불탔지만, 1739년 제107대 통제사 조경이 운주당 터에 제승당을 새로 지으면서 몇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금은 경상남도 통영시에 있는 세병관에 운주당이 새로이 건립되어 있다.(180쪽)
열린 태도로 소통하는 것의 힘은 강합니다. 리더가 이것만 갖추어도 '기본 이상'은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선 후보들이 모두 '열린 소통'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유례없이 폐쇄적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가 보여준 비극적인 결과 때문일 겁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막상 리더의 자리에 올라가면 대부분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소수 측근의 말만 들으며 세상의 소리에는 귀를 닫으려 합니다. 당장은 그게 편할테니까요. 그러니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를 잘 골라야 하고, 또 누가 당선이 되든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열린 소통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달콤한 권력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평범한 리더들과는 달리, '열린 소통'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박종평 이순신연구가는 '이순신의 운주당(運籌堂)'이 그 증거이자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운주당의 운주(運籌)는 '작전 계획을 세운다'는 뜻으로 본래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이지요. 그 말뜻대로 운주당은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 진을 치고 머물 때 기거하던 집이자 집무실이었습니다. 휘하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하였던 공간이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이 운주당에는 장수들은 물론이고 계급이 낮은 군졸들까지도 마음대로 드나들며 군에 관한 일은 무엇이든 건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순신은 부대의 상황을 훤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전략 전술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장수는 물론 군졸들과도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게 이순신의 전설적인 승리를 가능케해주었겠지요.
'이순신의 운주당(運籌堂)'처럼 '열린 소통', '열린 청와대'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뽑아야하는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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