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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경제의 전 영역에 변혁을 몰고 왔으며, 기존 기업들을 변방으로 밀어내고 소규모 스타트업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이토록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토록 빨리 승승장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플랫폼의 위력은 한때 산업과 산업의 경계를 구분 지었던 여러 경계선을 변경하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 따라서 플랫폼이 가져온 가장 놀라운 변화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었다.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산업 부문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났다.(417,422쪽)

 

 

'플랫폼'이 비즈니스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우버, 이베이, 아마존 같은 기업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플랫폼이 몰고 온, 그리고 앞으로 몰고 올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이 플랫폼의 위력에 특별히 취약해서 플랫폼 혁명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큰 산업군을 몇가지로 추려보았더군요. 변화의 모습을 상상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선 '정보 집약적 산업'이 플랫폼의 위력에 취약한 산업으로 지목됐습니다. 정보의 중요성이 크면 클수록 그 산업은 플랫폼에 의해 변화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미디어 산업과 통신 산업이 일찍부터 플랫폼에 의해 점령당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겠지요.

 

두번째로, '확장 가능하지 않은 게이트키퍼가 있는 산업'을 꼽았습니다. 소매업과 출판업이 그 예입니다. 비용이 높고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인간 게이트키퍼, 즉 소매업의 경우는 구매자(바이어)와 재고 관리자, 출판업의 경우는 편집자를 고용하는 사업들입니다. 소매업과 출판업 모두 이미 디지털 플랫폼의 위력에 의해 해체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많은 생산자들, 즉 장인이나 기능공, 작가들이 엣시나 이베이, 아마존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상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있지요.

 

'고도로 분화된 산업'도 플랫폼의 위력에 취약합니다. 플랫폼으로 시장이 통합되면 사람들은 흩어져 있는 지역 생산자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옐프, 오픈테이블, 엣시,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사례들입니다.

 

'극단적인 정보 비대칭으로 특징지어진 산업'도 플랫폼 혁명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들을 말합니다. 많은 전통적 시장에서는 특정 참여자군이 다른 참여자군보다 정보 접근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지요. 예컨대 중고차 딜러는 자신이 판매하는 자동차의 상태와 이력, 시장 상황 등에 대해 고객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고객이 딜러들을 불신하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카팩스 같은 플랫폼이 중고차 시장을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어느 산업군에 속해 있든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플랫폼 혁명의 영향을 이미 받고 있거나 받게될 겁니다.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쪽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플랫폼'이라는 키워드에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