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보에 실린 이달의 제 칼럼입니다.
<소통과 과유불급-소통의 기획과 소통의 결과물>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2389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지지율이 78%(한국갤럽 조사)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00일 지지율’이 김영삼 대통령의 83%에 이어 2위다. YS보다는 낮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가장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21%)은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40%)보다도 2배나 높은 지지율이다.
#높은 지지율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문 대통령의 ‘소통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문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적극 들어갔고, 이를 잘 알리는데도 성공했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수석비서관들과 커피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웃으며 산책하는 사진을 보고 열광했다. 선진 미국정치를 연상케했던 그 모습은 시작이었다. 보지 못했던 대통령의 파격 소통이 이어졌다. 그게 78% 지지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기획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있었다. 정치에서 실체 못지 않게, 아니 더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그는 승리한 여당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고 무기력한 야당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며칠 전 열린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첫 기자회견과 ‘대국민 보고대회’는 탁 행정관의 기획의 ‘정점’이었다. 특히 청와대 영빈관에 대중가요가 흐르는 가운데 진행된 보고대회 행사는 찬사와 비판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예상한 대로다. 한 진보언론은 “청와대 수석도, 각부 장관도 심지어 비서실장조차도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시대에 살던 우리들로서는… 또 다시 “이게 나라다”를 말하게 된다”(미디어스)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에 한 보수언론은 “행사 사회자는 “어디서 질문이 나오고 어디서 답변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 시나리오에는 어떤 질문자가 무슨 질문을 하고 누가 어떤 답변을 할지 이미 정해져 있었다”(조선일보)며 ‘홍보쇼’라고 비판했다. 여당과 야당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로 엇갈렸다. 어느 쪽의 해석이 맞을까. 결국 선거에서 결정될 것이다.
#정치는 중간지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다. 그걸 보수와 진보로 표현하건, 우파와 좌파로 표현하건, 각각의 핵심 지지층은 자신의 정당이 무얼 하든 지지한다. 승부는 자신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쪽의 차지다.
지난 100일, 그 중간지대의 마음을 정부여당이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럼 5년 내내 그럴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원래 정치가 그렇다. 여기서 정부여당이 기억하면 좋은 단어가 있다. ‘과유불급’이다. 옛말치고 틀린 말 없지 않은가.
#커피를 좋아한다. 매일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 예전에 집에도 캡슐커피 머신을 들여 놓았다. 며칠에 한 번 즐기던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매일 아침 마실 수 있게 됐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맛있던 커피가, 놀랍게도 시큰둥해지기 시작했다. 식상해진 거다. 아무리 맛있고 달콤한 것도 과하면 금세 식상해진다. 가끔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거다.
#탁 행정관의 거취를 놓고 한때 논란이 일었었다. 사실 그건 문 대통령의 ‘선택’의 문제다. 대통령이건 CEO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 단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되는 문제다.
탁 행정관이 특정 자리에서 사퇴를 하건 안하건 중요한 게 아니다. 사퇴를 한다 해도 비상근으로 기획자문을 계속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가 어디에서 일하던, 그의 ‘비중’을 줄일 때가 왔다. 출범 100일도 지났으니 이제 과한 ‘소통의 기획’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과하면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마음을 닫는다. 순간이다. ‘소통의 기획’이 아니라 ‘소통의 결과물’로 승부할 시점이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기획’이 힘을 썼던 정권 출범 초기는 이제 지나갔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안보(북핵), 경제(복지), 교육(수능 절대평가)이라는 세 개의 묵직하고 무거운 과제가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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