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도 중요한 비용이지만 비 금전적 비용도 존재한다. '돈이 들지 않는 비용'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무료 음악 사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에 음악을 저장하느라 자신의 희소한 시간을 소비한다. 만약 음악을 검색하고 내려받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좀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을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을 저장하는 만큼 다른 파일의 저장 공간이 줄어든다. 새 드라마를 저장하려면 이미 본 옛날 드라마를 삭제해야 한다.
이래저래 음악을 저장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것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기회를 날린 셈이다. 그래서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23쪽)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책 제목으로 쓰면서 유명해진 표현이지요. 원래는 19세기 미국의 술집들이 술 한 잔을 주문하면 간단한 음식을 공짜로 제공해 손님을 끌었던 데서 나온 말입니다. 사람들이 공짜 점심인 짠 안주거리를 먹다보면 술을 많이 마시곤 했으니까요. 오늘 저녁때 친구와 생맥주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조금 뒤 '공짜 강냉이'와 마주할텐데, 공짜라는 것 때문에 생맥주를 많이 마시지는 말아야겠지요...
이 '공짜'는 인간에게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워낙 매력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비합리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MIT대학교에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10달러짜리 아마존 상품권을 1달러에 살 수있는 A와, 20달러짜리 상품권을 8달러에 살 수있는 B를 제시하고 고르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참가자의 64%가 B를 골랐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A는 9달러를 절약하지만 B는 12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B를 고르는 것이 이득이 더 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옵션의 가격을 각각 1달러씩 낮춰서 다시 고르도록 했습니다. A는 0달러, B는 7달러로 제시한 겁니다. 그랬더니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A를 선택했습니다. B를 선택하면 13달러를 절약할 수 있지만, 모두 '공짜'인 A를 고른 겁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은 대가를 지불한다는, 최소한 기회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하나를 얻으려면 무언가는 포기해야합니다. 이 원리도 우리는 종종 잊고 '욕심'을 부립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경제의, 아니 삶의 기본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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