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일원론을 좀 더 최근에 검증한 실험이 '객실 청소원 연구'로, 연구대상자는 하루 종일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호텔 객실 청소원들이었다. 우리가 처음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운동을 안 한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절반의 피험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을 마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지시했다. 예컨대 침대보를 씌우고 침구를 정리하는 일이 헬스클럽에서 기구를 써서 근력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 한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변화시키지 않았다. 오로지 마인드세트(mindset) 하나를 바꾼 결과, 실험집단은 체중, 허리-엉덩이 비율, 체질량지수, 혈압이 줄었다. 이 모두가 자기 일을 운동으로 여기겠다는 마음의 변화가 작용한 결과였다. 반면 통제집단에서는 이런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11쪽)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곧 새해가 밝아옵니다. 2016년의 계획 잘 세우셨는지요.
우리 인간에게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나의 '마인드세트'(mindset)가 나의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의 어머니'라고 물리는 엘렌 랭어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그는 마인드세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객실 청소원 연구'를 소개합니다. 종일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청소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을 마치 헬스클럽에서 기구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마인트세트를 바꿔보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청소원들은 혈압, 체중, 체질량지수 등이 줄어드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평소의 일을 '노동'이 아닌 '운동'으로 여기겠다고 마인드세트를 바꾸니 몸도 건강해지더라는 얘깁니다.
마인드세트는 창의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실장에서 실패한 제품을 줬습니다. (초기에 '잘 붙지 않는 접착제'로 실패라고 여겨졌던 3M의 포스트잇을 떠올려 보시면 좋습니다.) 한 집단에게는 '실패한' 제품을 보여주며 그들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습니다. 대부분 그 제품을 버리고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그 실패한 제품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질문을 조금 바꿨더니 이 그룹에서는 몇 명이 꽤 혁신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그 물건의 원래 목적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 물건의 속성을 알려주고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지요. 그렇게 질문을 바꿨더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마인트세트로 '멋진 2016년'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병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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