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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열정에 관심을 갖자
입력 2015-10-24 오후 8: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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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당연하게 여겨지는 생각도 다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마이클 조던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학교 농구부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가족전체가 농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TV에서 농구경기가 방영되면 영화나 드라마 채널도 농구경기 방송으로 돌려졌다.

이러한 관심 때문인지 아들의 농구실력과 체력은 날로 향상됐다. 그런데 4~5개월 지나자 가족들은 농구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졌다. 그러자 아들의 의욕도 줄어들기 시작해 급기야 고된 훈련이 시작되는 날이면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연습에 참여하지 않기 일쑤였다. 자연히 실력도 늘지 않았다.

그렇다면 농구에 대한 의욕이 감소한 이유는 아들 탓일까, 아니면 가족의 무관심 탓일까?

얼마 전 어느 신문에 '한-칠레 FTA 10년… 농민도 정부도 틀렸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 신문기사는 "2003년 당시 정부는 FTA의 경제적 효과를 내세워 거리로 나선 성난 농심을 달래기 위해 과일농 폐업지원금 2400억이라는 파격적인 보상을 7년에 걸쳐 지원했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FTA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거의 없었고, 복숭아와 포도 농가 등에 지원된 2400억 폐업지원금은 '헛돈'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면에는 '포도나무를 다 베어냈던 충북 옥천군 농가의 90% 5년 뒤 포도로 U턴'이라는 제목 아래 '빗나간 예측으로 사회경제적 비용만 눈덩이', '허공으로 날아간 2400억' 등을 실었다. 

일면 이 기사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농민 입장에서 이 글을 보면 적잖게 심기가 불편하다. 그 까닭은 뭘까? 

이 기사내용처럼 포도농가는 폐업지원을 했기에 당연히 농가소득은 줄어들어야 하는데, 소득이 2배로 늘어났기에 폐업지원금이 '헛돈'이었다는 논리로 들리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수요측면에서 살펴보면 포도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10.3㎏에서 2013년 6.5㎏으로 감소했다. 공급측면에서는 1996년부터 수입되던 신선포도 수입은 이제 칠레와 미국뿐 아니라 높은 수입증가 추세를 보이는 페루산도 2011년 12월부터 수입되고 있다. 신선포도 수입량은 2000년 7921t에서 2013년 58743t으로 무려 7.4배 늘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칠레 FTA 포도농가의 폐업지원이 있었기에 그나마 포도농가 소득이 연착륙에서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가 하면 최근 포도농가의 소득이 증가한 이유는 포도소비량 감소율 8%보다 소비자가격 상승률 9%가 더 높았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농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농민의 자구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단지 폐업지원금을 매몰비용으로 본다는 점이다. 

농구에 대한 열정은 당연히 아들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음이다. 하지만 가족의 관심이 열정을 더욱 타오르게 하는 의욕을 갖게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렇듯 식량안보의 주역인 농민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인천일보 2014년 3월26일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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