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 바로 물이다. 거의 70%를 이룬다. 만약 몸속에 물이 1~2% 부족하면 갈증을, 5% 부족하면 극심한 갈증을, 12% 부족하면 혼수상태가 되고 20% 이상이 부족하면 사망하게 된다. 그래서 물은 소중하다. 유엔은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제정하였고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동참해오고 있다. 20년 전 일반인 대부분은 기름보다 비싼 물을 사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사먹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이러한 생활패턴의 변화는 생수 수입에 잘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생수 수입은 2012년 899만 달러에서 2013년 2477만 달러로 거의 3배 가까이 급증했고 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시장에 외국농산물이 유입되어 우리 농산물에 큰 타격을 주듯 외국산 생수 수입은 우리 물의 소중함을 희석시킨다고 말하면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럼에도 농산물처럼 물도 수입에 의존하고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져 물 부족시대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안전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물 부족국가가 된 이후 아직도 물 스트레스를 받는 나라로 구분된다. 아울러 지구 어느 편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물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있는 물 중 담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겨우 2.5% 미만이고, 이 중에 인간이 실제 식수나 농업용수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 암울한 소식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물 수요가 현재보다 40% 증가하게 되어 생명산업 농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농업은 물이 없으면 안 된다. 가뜩이나 식량자급률이 30% 미만인 우리로서는 미래의 물 부족은 치명적이다. 에너지와 비료와는 달리 물을 대체할 것은 없다. 오직 수자원을 아끼고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자연은 우리에게 '물은 이제 더 이상 물이 아니라 식량이고 생명이다'라는 끊임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국민 모두 1년에 한 번 물의 날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매주 수(水)요일 물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