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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도 힘겨워했습니다... "단편 열 개를 쓰면 아홉은 버린다네"
입력 2015-07-07 오후 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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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가가 될 만한 그릇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좋아지고 있어. 무척. 소질이 있다면 언젠가는 드러날 거야."
"제게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지. 있는지 없는지는 해봐야 알아."
"작가가 못 되면 신문사 일자리를 구할까 합니다."
"그런 식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네. 죽도록 하고 싶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몇 년이 지나서야 소질이 없다고 판명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꾸준히 써보게. 그렇게 낙심하지 말고.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쉽게 낙심하는 사람이야. 그게 천재의 징후일 수도 있겠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해."(312쪽)
 
 
우리는 자주 고민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할 때도,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도 이렇게 묻곤 합니다.
 
"내가 이 일에 소질이 있는걸까?"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자신이 없는 것이고, 불안한 것입니다.
 
작가지망생인 아널드 새뮤얼슨이라는 청년은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횡단여행>을 읽고 무작정 미국 마이애미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를 찾아갔습니다. 차를 얻어타며 3200킬로미터를 여행해 그를 만났고, 함께 1년을 보냈습니다.
요즘의 우리들처럼, 청년 새뮤얼슨도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헤밍웨이에게 물었지요.
 
"제가 작가가 될 만한 그릇이라고 생각하세요?"
"몇 년이 지나서야 소질이 없다고 판명나면 어떡하지요?"
 
헤밍웨이는 청년 새뮤얼슨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지. 있는지 없는지는 해봐야 알아."
"죽도록 하고 싶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꾸준히 써보게. 그렇게 낙심하지 말고.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쉽게 낙심하는 사람이야." 
 
그렇습니다.해보지 않고는, 나에게 소질이 있는지도, 결과도 알 수 없습니다. 일단은 마음을 굳게 먹고,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헤밍웨이도 글 쓰기를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짓'이라며 힘겨워했다는 대목을 보면, 우리의 불안도 조금은 위안을 받습니다.
 
"잘 쓸수록 힘들어져. 오늘 쓴 이야기는 어제 쓴 것보다 나아야 하니까.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짓이지."
"난 말일세, 글을 쓰려고 앉을 때마다 지독한 무력감에 빠져든다네. 글을 쓰는 건 힘든 일이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지. 세상에 못해먹을 짓이야."
 
"돈이 웬만큼 모여 신문사 일을 관두고 작심하고 소설을 써보기로 했지. 꼬박 이태 동안 썼는데 한 편도 못 팔았어. 원고야 줄기차게 보냈지만 출판사 쪽에서 차마 소설이라고 보르는 것조차 꺼려하며 원고를 반송하더군. 스케치들이라는 거야."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딱 한 가지 충고는 꾸준히 쓰라는 걸세. 물론 지독하게 고된 짓이지. 내 경우 단편 열 개를 써봤자 그중 하나 정도만 쓸 만한 뿐 나머지 아홉은 버린다네."
 
헤밍웨이도 힘겨워했습니다. 
세상에 쉬운 목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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