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오후 4~5시쯤 되면 공복감을 느껴 간식을 찾게 됩니다. 사무실에서 잠시 함께 모여 과자나 빵을 나눠 먹기도 하고 가정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벌어지지요. 그런데 간식에도 '뇌를 활기차게 하는 간식'이 있고, 반대로 '뇌를 지치게 하는 간식'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심료내과 전문의인 히메노 토모미 박사는 출출한 오후가 되면 편의점으로 달려가 과자나 빵, 스낵, 컵라면, 튀김 등을 사먹는 직장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뜯어말리고 싶다고 합니다.
"저기, 죄송하지만 간식을 잘못 고르셨어요. 그걸 먹으면 오히려 더 짜증이 나고 피로해질 뿐이라고요!"
피로나 짜증, 무기력을 느끼지 않고, 뇌가 활기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자기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요.
히메노 박사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공복감이 밀려올 때 당질, 그것도 '정제 당질덩어리'인 과자나 빵 등을 먹으면 혈당치가 빠르게 올라간다. 우리 몸은 급격히 상승한 혈당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고, 이에따라 혈당치가 반대로 급격히 내려가면서 졸음과 두통, 짜증,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러면 다시 당질을 찾게 되고, 뇌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가 권하는 '뇌를 활기차게 하는 간식'은 인슐린을 분비시키지 않으면서 뇌의 활동 수준을 높이는 단백질이나 양질의 지질 식품입니다. 히메노 박사가 환자들에게 추천하고 자신도 즐겨 먹는다는 간식은 치즈, 땅콩이나 호두 등의 견과류, 우유나 두유, 무설탕 요구르트, 삶은 달걀, 말린 오징어와 같은 건어물이라고 합니다.
"단백질은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되며, 포도당을 뇌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속도 든든하게 채워주므로 마음을 한층 안정시키고 집중력도 떨어지지 않게 한다. 즉 '뇌를 활기차게 만드는 간식'인 것이다."
음료수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캔커피나 커피믹스, 청량음료 대신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커피나 녹차, 홍차를 선택하라고 히메노 박사는 조언합니다. 그리고 꼭 단것을 먹어야겠다면 당도가 낮은 과일을 소량 먹으라고 말합니다. 사과라면 2분의 1개가 기준이랍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간식을 사러 간다면, 과자 코너로 가지 말고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있는 술안주 코너나 치즈나 우유가 있는 유제품 코너를 이용하는 것이 우리 뇌를 지치지 않게 하는 최선의 선택이다."
경제노트 가족 여러분들도 이제 간식을 먹을 때 '뇌를 지치게 하는 간식'은 피하고, '뇌를 활기차게 하는 간식'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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