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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는 것이 어려울까? 아니면 받는 것이 어려울까? 세월을 겪으면 겪을 수록 받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주는 일이 '줘 버리는' 일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잘 알면서도 주면서 진정으로 주지를 못한다. 다 자신이 덜 익은 탓이다. 편안하게 주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는다는 건 사회생활에서 겪게되는 가장 힘든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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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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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은 일을 함으로써 대지와, 또한 대지의 영혼과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게으름 피우는 사람은 계절의 이방인이 되고, 무한을 향해 장엄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복종하며 행진하는 생명의 행렬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그대들이 일할 때 그대들은 하나의 플루트, 그 심장 속으로 지나가는 시간의 속삭임이 음악으로 변하는 하나의 플루트가 됩니다.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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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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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에게는 어떤 문제에 전념하도록 제어하고 강제하는 일거리를 주지 않으면 이런 저런 공상의 막연한 들판에서 흐리멍덩히 헤매게 된다.' 우리가 아는 게으름은 '무료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흩으러짐에 기인하는 것임을 몽테뉴는 일찍이 간파한 것 같다. 늘 스스로의 정신이 명확하게 한 곳을 바라보고 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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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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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규씨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요즘은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가에서 향을 피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문학작품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김 용규 씨가 전업작가로서 생활하고 있다면 참 행복한 자신 만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읽고 편안하게 그들이 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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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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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 와일드에서 카뮈,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지드 이후의 모든 세대가 잠들기 전에 은밀하게 읽었던 책 과거의 삶에 대한 정리와 모든 감각적 체험, 그리고 환희, 정신적 굴레에서의 일탈, 그리고 새로운 삶에의 뿌듯한 기쁨들이 스며 있는 책. ‘죽음이 눈앞에 닥쳐왔을 때, 자기가 성취하려고 스스로 다짐했던 것이 성취되었음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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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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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칼 키냐르의 목소리는 언어에서 떠나버린 의미를 언어 안에 다시 잡아두려고 처절하게 사투하는 전사의 것 처럼 지쳐있고 귀에 거슬리지만 그 울림은 매우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저자의 언어를 우리 말로 옮긴다는 작업은 또한 얼마나 힘들었을까?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역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작품이 있는 데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역자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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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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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책상 곁에 두고 짬이 날 때 마다 펼쳐보는 책이 몇 권있다. 몽테뉴의 수상록, 에머슨의 자시론, 홍자성의 채근담, 그리고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다. 몽테뉴는 늘 내게 재미있고 자상한 스승으로서 미소와 짓궂은 익살을 부린다. 그에 비해 에머슨은 잠들어있고 게으른 내 영혼을 엄격하고 준엄한 호통으로 일깨우는 어려운 동문 선배와 같다. 홍자성은 유연하고 감성적인 낮은 목소리로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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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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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릴 지브란이 지은 '예언자' 중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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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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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명상' 이라는 타이틀 아래 매일 자신과 차분히 만날 수 있는 좋은 글귀를 담아내기로 했다. 지니고 있는 많은 책들 중에서 차분히 자신의 현재 모습을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 해주는 좋은 글 귀들을 찾아서 단순하게 옮겨 볼 생각이다. 굳이 내 자신의 생각은 덧 붙이지 않을 생각이다. 출처 정도만 밝혀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링서스 가족들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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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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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일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면 정말 흥미롭지 않겠는가. 당신이 어떤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끝에 뭐라고 쓸지 뻔히 안다면 그런 책을 감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글쓰기와 사랑의 관계에 적용되는 원칙은 삶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게임은 결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다." - 미셸 푸코 저자인 마이클 더다는 인생의 대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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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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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난 김 점선이란 화가를 몰랐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참으로 나의 무식함과 ‘세상에 대한 무심함’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이토록 고맙고 아름답게 느끼게끔 하는 저자의 글과 그림 그리고 한결 같은 마음이 숙연하게 다가왔다. <10 Cm 예술 2>에 나오는 그림 중 한 여인이 엄청나게 빨간 색 배경으로 공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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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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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여러분이 자신 만의 영혼이 깃든 목소리를 되찾고 , 세상을 향해 자신 만의 몸짓으로 승부를 걸어볼 다짐을 하고 있다면 , 나는 단연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먼저 만나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 그는 <월든>에서의 2년 동안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며 우리에게 현명한 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 ‘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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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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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그대의 응시하는 시선을 문장처럼 지니게 될 터이며, 그대를 무척 필요로 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대가 숨쉬는 곳에 우리를 머물게 하고 그대와 같이 있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대는 그러고 싶을 때는 우리 한가운데서 침묵을 지켜도 좋으며, 혼자 가겠다고 마음을 먹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존재한다는 사실 이상은 아무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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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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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없이 사람을 그리워한 적이 있나요? 아무 말 없이 내 얘기를 들어주고, 가만히 나를 응시하며, 젖은 눈 깊은 속에서 나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 그런 사람을 그리워 한 적이 있나요? 나도 그런 사람을 그리워 한 적이 많아요. 우연히 길을 걷다가 뜬금없이 혼자서 영화를 볼 때 내 옆에서 가만히 내 손을 잡아줄 그런사람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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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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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며칠 후에 눈이 오겠지 . 지난해를 회상한다 . 불 옆에서 내 슬픔을 회상한다 그때 무슨 일이냐고 누가 내게 물었다면 난 대답했으리라 - 날 그냥 내버려둬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난해 내 방에서 난 깊이 생각했었지 그때 밖에서 무겁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 오래된 참나무 옷장은 언제나 향긋한 냄새가 난다 . 그러나 난 바보였었지 그런 일들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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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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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 년 파울로 코엘료가 발표한 ‘ 연금술사 ’ 는 칼릴 지브란의 ‘ 예언자 ’ 와 생텍쥐베리의 ‘ 어린왕자 ’ 가 지니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는 저서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 거의 20 년이 지난 시점에서 내가 발견한 ‘ 연금술사 ’ 의 생명력은 너무나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나의 모든 몸과 영혼을 떨리게 했다 . 참으로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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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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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0 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단한 소설이었다 . 올 해부터 나는 일부러 책을 빨리 읽지 않으려 했다 . 읽기의 속도에 관한 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 책을 읽는 속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기 때문이다 . 이는 내가 읽는 책의 물량에 비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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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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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세 권 같이 구입했는데 , 그들 중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다 . 그 이유는 이 책이 그의 처녀작인데다가 , 사람들이 어디서나 – 영화 , 소설 , 드라마 , 가십 등을 통해 – 듣고 볼 수 있는 ‘ 사랑 ’ 에 대해 25 살의 나이로 과감하게 메스 (?) 를 들이 덴 데에 있다 . 음 ~, 25 살의 청년이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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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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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을 지니고 , 차근차근 준비해서 어렵게 해외 여행을 다녀와서 , 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이겠지만 , ‘ 도대체 내가 거기서 뭘 한거지 ? ’ 라고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음직 하다 . 자신이 꿈꿔왔던 한가로움과 넉넉함 , 혹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숭고한 장관을 기대하고 떠난 뒤 , 오랜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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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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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어디에선가 이 책에 대한 서평에서 ‘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에 숨겨진 소중한 편린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 라는 구절을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 교정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저자가 편안하게 걸을 수 없는 신체적인 장애인이었음은 알지 못했으며 , 이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 최근에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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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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