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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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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자작시) 하늘수박
아무리 손 뻗고 발 돋움해도 그대에게 닿을 수 없었어요. 움켜 잡을 수 없는 물살 같은 갸륵한 줄기 살며시 닿을 때 길없는 길 한 순간에 달음질쳐 허방에 발을 디뎠어요 참았던 눈물 다 쏟아내는 하늘 맛닿은 바다처럼 그렇게 그대 맨살에 닿고 싶었어요 버얼겋게 달아 오른 속앓이 끝 껍질 다 벗겨낸 ..
덧글 0 작성일 2010-09-23
[스크랩] 餘 韻
노인의 반쯤 굽은 등에 故鄕의 언덕배기가 스며있다. 살아서 他鄕에 살면서 언제나 故鄕의 한 모퉁이는 반쯤 지고 살아서 절뚝거리는 맥박은 반쯤 휘어진 지팡이 위에 얹히고 아이들 뛰던 놀이터를 희미한 날의 동구 밖 장터목에 옮겨 놓는다. 타 들어가는 꽁초와 타버린 기억 몰려오면 발 밑에서 사라지고 남은 건 허연 필터와 흰 머리칼, 그리고 희뿌연 삼베. 일어서서 ..
덧글 1 작성일 2009-10-05
이 한권의 책/ 불면의 가을밤 함께 할/ 천년의 금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은 고쳐져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가을에만 책을 읽기 좋은 때이겠습니까? 독서는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하면 좋겠다는 것, 책만이 책이 아니라 자연과 음악 미술 자연등도 책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아요 일상에서 늘 섬세한 눈과 마음으로 한글자씩 책을 정독하듯 삶의..
덧글 0 작성일 2009-09-26
자작시<윤슬>
윤슬 개울가에 오래 앉아 있던 나그네 풀잎하나 슬그머니 여울위에 던지면 맨 살갗위에 자지러지는 느낌들 파르르, 마음을 풀잎처럼 한 가슴여울에 던지면 스스로 가라앉는 기쁨과 감싸안는 팔꿈치로 하여 떨림조차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오랜 시간 풀잎에 찔리고 바람에 흔들렸을까 ..
덧글 0 작성일 2009-09-26
구부러진다는 것
*한 편의 시 받아들기 * 구부러진다는 것 잘 마른 핏빛 고추를 다듬는다 햇살을 치고 오를 것 같은 물고기에게서 반나절 넘게 꼭지를 떼어내다 보니 반듯한 꼭지가 없다, 몽땅 구부러져 있다 해바라기의 올곧은 열정이 해바라기의 목을 휘게 한다 그렇다, 고추도 햇살 쪽으로 몸을 디밀어 올린 것이다 그 끝없는 깡다구가 고추를 붉게 익힌 것이다 햇살 때문만이 아니다..
덧글 0 작성일 2009-09-08
내 손이 슬프다/ 시인 안상학
<현의 노래>를 읽고
사랑하기때문에/ 기욤뮈쏘/독후감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밀어낸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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