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틀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해 새로운 주제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항상 큰 그림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때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정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억하기도 더 쉽다. (78p)
(예병일의 경제노트 독서노트)
무언가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큰 틀'을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전체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세세한 내용들에 휘둘려서는
그 공부가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빌 게이츠가 10년 동안 기후문제에 천착하더니 얼마전 책을 내며 기후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더군요.
그가 제시한 목표는 이겁니다.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 톤을 2050년 선진국부터 '순 제로net zero'로 만든다...
게이츠가 제시한 기후문제 해결의 해법에 앞서, 그의 '공부법'에 눈이 갔습니다.
기후문제는 그에게도 생소한 새로운 분야였을 겁니다.
자료들을 보면서 그는 툭하면 튀어나오는 큰 숫자들 때문에 기후문제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신문 기사를 읽는데, 유럽의 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항공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발자국을 1,700만 톤 줄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 1,700만 톤이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게이츠는 '사고의 틀'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510억 톤 중 얼마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매년 지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총 510억 톤이지요.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틀'을 만든 겁니다.
이후 게이츠는 온실가스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거기서 언급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510억 톤의 몇 퍼센트인지를 항상 계산했습니다.
목표가 매년 배출되는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것이니,
무언가를 읽거나 판단을 내릴 때 항상 이 510억 톤과 비교해 생각을 하는 방법입니다.
앞에 나온 1,700만 톤은 전체 배출량의 0.03퍼센트였네요.
이런 '사고의 틀'을 게이츠는 기술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했습니다.
매년 5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에만 지원을 하기로 한 겁니다.
최소한 매년 배출되는 총량의 1퍼센트는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게이츠가 전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만든 틀도 우리가 눈여겨볼만 합니다.
-전력 소비량
평균적인 미국 가정: 1킬로와트
작은 마을: 1메가와트
중간 크기의 도시: 1기가와트
뉴욕시: 12기가와트
미국: 1,000기가와트
세계: 5,000기가와트
이렇게 전력 소비량에 관한 큰 그림을 먼저 파악해 놓으면
이후에 무수히 만날 전력소비량 숫자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할 때는
전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큰 틀', '큰 그림'을 먼저 정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가 많은 건지, 아니면 적은 건지 파악할 수 있고
이런 이해가 가능해야 '학습'도, '판단'도 쉬워집니다.
기후문제를 공부하며 빌 게이츠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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